尹 대통령,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수석 사의 수용

김성원 기자 2024-03-20 09:14:03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회칼 테러사건' 언급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대통령에게 계속 누가 된다고 생각해 스스로 결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에 황 수석 문제까지 겹치며 당정이 불협화음을 노출한데다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수석은 언론 보도 이틀 만인 16일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야권과 언론단체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었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2월 4일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강승규 전 수석 후임으로 임명됐으나 3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