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엔씨소프트 위기극복 '키맨'...이성구 CBO
2024-01-24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조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상우 CSO가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구원투수가 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상우 CSO는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상우 CSO, 2006년 네오위즈 입사…글로벌 크로스파이어 중국 시장 진출 일궈내
한상우 CSO는 1971년생으로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6년 네오위즈 국내 사업개발로 입사해 2008년 네오위즈 차이나 대표, 2012년 네오위즈게임즈 글로벌 사업 총괄을 역임했다.
네오위즈 차이나 대표를 맡던 시기에 한 CSO는 자사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는 퍼블리싱(게임을 배급하는 회사)을 맡은 크로스파이어를 가지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07년 출시한 작품이다. 그는 텐센트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주도했고, 국내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와의 소통도 주도했다.
이로 인해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1인칭 슈팅(FPS)게임 기준 동시접속자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중국에선 '국민 게임' 지위에 오른다.
한 CSO는 네오위즈의 해외매출 상승도 일궈냈다. 2007년 0%였던 해외매출비중은 중국·동남아·북미 등 글로벌 진출 성공 이후인 2012년 60.3%로 늘어난다. 그는 공과를 인정받아 2012년 네오위즈 글로벌 사업 총괄까지 오른다.
한 CSO는 이때 직접 서비스를 포함해 3가지 방안을 통해 글로벌 1등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CSO는 ▲배급(라이선스) 모델의 성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게임서비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자체적으로 게임을 제작해 개발부터 판매, 운영까지를 모두 총괄하는 게임기업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직접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아이나게임즈' 창업 후 3년 간 COO 역임…텐센트코리아 대표 복귀
1년이 지난 후 그는 직접 게임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네오위즈를 떠나게 된다. 당시 창업한 게임사는 '아이나게임즈'로 한 CSO는 이 게임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3년 간 맡는다.
아이나게임즈의 대표작으로는 지난 2014년 반려동물 고양이를 주요 소재로 한 SNG '고로캣 for kakao' 등이 있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에는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약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3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그는 텐센트코리아의 대표로 복귀하게 된다.
텐센트코리아에서 한국인을 대표로 선임한 건 한CSO가 처음으로, 당시, 크로스파이어 중국 진출 당시 함께 일했던 한 CSO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CSO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 CSO 맡으며 새롭게 합류…조계현 대표와도 재회
이후 2018년 카카오게임즈 CSO로 새롭게 합류해 해외사업부 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미 한번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맛봤기에 회사에 합류한 이후 그는 글로벌 퍼블리싱 기초체력을 쌓는 데에 갖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과거 네오위즈에서 같이 합을 맞췄던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도 두 번째로 재회한다. 한 CSO가 판로를 뚫는 선두주자 해외사업본부를 맡고,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퍼블리싱 부문을 이끌게 된다.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로 배급하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가디언테일즈는 성공 궤도를 타게 된다. 이 게임은 4개월만에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누적가입자 300만명을 넘기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때부터 그는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한 CSO, 카카오게임즈 다음 대표로 내정…위기 상황 구원할까
한 CSO는 결국 '비욘드코리아'를 선언했던 조계현 대표의 뒤를 잇는 다음 대표로 내정된다. 회사에서도 한 CSO가 글로벌 사업뿐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분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임 대표 내정자를 내세웠다"며 "서비스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국내외 자회사 및 파트너사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한 CSO가 위기인 카카오게임즈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CSO 역시 내정된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 CSO는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후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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