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인수'에 노동계 우려 목소리
2023-12-19
HMM 경영권 매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팬오션)은 26일 HMM은 “보유한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MM의 유보금은 현재의 불황에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데 최우선”이라며 “HMM을 인수하더라도 유보금은 타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배당을 통해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하림그룹 측이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림그룹은 “선대 규모나 경쟁력에서 HMM을 훨씬 앞서는 글로벌 1,2위의 해운사들은 훨씬 많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이나 사업구조를 조정할 것이라는 일부의 섣부른 추측도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림그룹은 ‘경영권 확보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써 일부에서 제기하는 합병 및 구조조정 시나리오에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하림그룹은 “사료 닭고기 등 동일업종에서 경쟁을 벌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가 된 회사들도 기존의 회사명이나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며 오히려 더 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독립 경영을 통한 시장경쟁’의 경영원칙이 팬오션과 HMM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림그룹 이어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수정의견 제안(마크업)은 협상과정에서 충분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입찰단계에서부터 오버행(Overhang) 이슈를 해소함으로써 이해관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일정기간 영구채 전환에 관한 의견을 제시(마크업)했다는 것”이라며 “마크업은 인수합병(M&A)의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어 비밀유지계약의 범위내에서 사실관계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며 “해운산업의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HMM이 국적선사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HMM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이나 부당한 추측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주요 내용에 대해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이 입장을 밝힌 것”이리고 말했다.
한편 HMM 해원연합노조가 정부에 하림그룹으로의 매각을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해원선원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하림은 10조원 규모의 유보금을 털어먹기 위해 무리한 차입금과 팬오션에 무리한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으로 연쇄 도산의 위험성을 폭증시키고 있다”며 “사실상 무자본 인수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MM은 글로벌 해운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적선사라는 것을 명심하고 매각주체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매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유보금 10조원을 약탈하려고 하는 인수주체들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가기관들이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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