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보 서비스 내달 15일 종료..."국내 도입 후 약 138년 만"

"통신시장 환경변화로 인한 전보 이용량 감소 원인"
황성완 기자 2023-11-15 10:07:40
KT가 국내 전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전보 서비스는 1885년 전산업무가 시작된 이래 시작된 오랜 전통의 통신 서비스다.

전보 / 사진=룩앤런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일 '115전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일은 내달 15일로, 국내 전보 도입 이후 138년 만이다.

KT 115 전보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KT 전보 상품을 이용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통신시장의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매년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12월 15일부로 전보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고지했다. KT는 내달 15일 접수분까지는 전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KT 115 홈페이지 캡쳐

KT는 "이제는 휴대전화,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시는 고객은 대체 서비스인 우체국 전보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KT는 2018년 4월 8일 자로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전보는 원거리에 있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던 방법으로, 우편보다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발신자가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메시지를 부르면 가입전신(텔렉스)으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했고, 사환이 이를 배달했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으며,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돼 역사를 이어왔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전자우편(이메일)과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용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2010년대부터는 경축용이나 선물용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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