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CPhI' 참가…'펙수클루' 홍보
2022-11-01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전 9시(현지시간),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4시쯤 개막한다. 한미약품·대웅제약·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70개사들이 참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한미약품·대웅제약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는 'CPHI' 행사에 참여해 각각 단독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CPHI는 지난 1990년부터 시작해 매년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전시회, 세미나 및 각종 부대 행사를 제공하며 전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일회용 전시 부스 최소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등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세계 170개국 2500곳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4만5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약품·대웅제약·셀트리온, 단독부스 마련...자사 제품 글로벌 시장서 소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각자가 마련한 전시부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대웅제약·셀트리온은 자사 유명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로수젯·아모잘탄·에소메졸'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가동중인 30여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와 함께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첨단 대형 제조설비(최대 1만2500리터 규모 배양기)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인력 및 시스템 등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 신약을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마련, 이를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링 계약 체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만의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위식도역류성 치료제 펙수클루는 발매 1년만에 필리핀 시장에 정식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렸다. 국내 출시 1년도 안 된 시점에 이미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펙수클루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최단기간 가장 많은 국가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국내 개발 신약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국가는 중국,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누적 12개국이다. 이 밖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국가도 중국을 비롯해 총 14개국에 이른다.
출시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당뇨 치료제 엔블로는 올해 초 브라질·멕시코와 1,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남미 전체 당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과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시장으로,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엔블로는 올해까지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해당 시장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국내 정식 출시 약 100일 만에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한 5개국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은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는 한편 대웅제약의 신약을 비롯한 파이프라인을 적극 알려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 단독 부스 마련...5공장·바이오플랜트 계획 행사장서 공개
이번 CPHI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단연 국내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CPHI의 공식 파트너를 맡았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올해도 전시장 메인 위치에 대규모 부스(225㎡, 68평)를 설치하고, 적극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고객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탄소배출량 등 기후변화대응 관심이 고조되는 유럽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 자재 등 친환경 소재로 부스를 구축하고 디지털 QR 코드를 활용해 인쇄 브로슈어를 대체하는 등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업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Wall Graphic)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60만4000리터), 신규 기술 플랫폼 등 주요 경쟁력을 알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착공해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시작을 알린 5공장(18만리터)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 오는 2025년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총 78만 4000리터가 되며, 전세계 압도적 1위로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지난 8월 위탁개발(CDO) 효율성 향상을 위해 출시한 서비스 패키지인 '맞춤형 개발 솔루션(Customized CMC Solution)'도 소개하며 CDO 고객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는 각 후보물질의 특성과 개발 전략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참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행사의 '지속가능성' 테마에 동참하고자,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메탈 프레임과 라이트 패널 및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활용한 단독 부스를 제작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행보를 어필할 뿐만 아니라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의 생산 역량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국내 바이오 플랜트를 통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 조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 플랜트의 1공장 내에 High-titer(하이타이터) 의약품 수요를 위한 3000리터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8개를 별도로 설계 중인데, 이러한 차별점을 강조하며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을 넓혔음을 알릴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전에 조율된 국내외 주요 글로벌 제약사, 중소형 바이오텍 등 다양한 기관과의 원활한 미팅을 위해 부스 내부에 미팅 테이블과 2개의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공표한 이후, 잠재 고객사들로부터 준공 일정 및 생산 역량 등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와 앞으로 조성될 송도 바이오 플랜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CDMO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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