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혐의...금감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압수수색
2023-08-10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는 등 카카오의 약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 주가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1000원(2.34%) 하락한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1%대 하락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지난 2월9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7만1300원과 비교하면 전날 종가 기준 약 41%가 하락한 상황이다.
오전 10시 50분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대비 2.63% 하락한 4만7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는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 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적 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 범위 넘어 증거 인멸할 우려나 도주 우려 있다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때,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 등을 받는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공동체 주요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 간 해외 시장 공략 등 사업에 차질도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만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일 종가는 2만29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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