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절차 돌입
2023-08-17
셀트리온이 오는 11월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서정진 명예회장 복귀 이후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빅파마'로 도약할 계획이다.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셀트리온 3분기 매출액 6505억원, 영업이익 241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5.2%, 18.5% 상회할 것으로 봤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의 신제품 출하 비중이 높고 테바향 위탁생산(CMO) 매출이 인식되며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약가 경쟁이 본격화하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방법은 원가경쟁력 확보로 수익을 유지하면서 약가를 인하하는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세포주 생산효율 개선을 통해 트룩시마와 램시마 원가 개선에 성공했으며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절차 '양호'...오는 23일 임시주총 개최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8월 1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연내 양사 합병을 마무리하면 6개월 안에 2단계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셀트리온제약과 통합 셀트리온의 합병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8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오는 23일 합병 결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며,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진들은 이달 초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진행한 ‘국내 투자자 간담회’에서도 수백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향후 비전과 경쟁력에 대해 소개했다.
합병 장점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투명성 강화' 등 꼽아
셀트리온은 이번 헬스케어와의 합병의 장점으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거래구조 단순화로 인한 투명성 강화'를 꼽는다.
우선 합병을 완료하면 셀트리온의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해 판매하는 중간 거래 절차를 없애고,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매출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현재 70%에 달하는 매출원가율은 합병하면 40%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원가경쟁력을 키워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신시장 진출이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구조가 단순해지는 만큼 수익 발생 시점이 명료해짐에 따라 기업 투명성을 확대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으로 대규모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통합된 그룹의 자원은 신약 및 새로운 모달리티(신약개발 방법 및 수단) 개발이나, 라이선스 인∙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거나 신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유사한 수준의 비용구조를 확립하고, 다양한 판매전략 구사로 기존 및 신규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통합된 자원으로 신규 성장동력 발굴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등 규모가 확대되고, 자본시장 내 최상위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입지가 굳혀진다. 이로 인한 패시브 펀드(Passive Fund) 자금 유입 등 투자활성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합병 전 셀트리온은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 구성 종목(MSCI KOREA)에서 10위권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합병 후에는 시가총액 확대에 따른 비중과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코스피200 지수에서는 기존 11위에서 통합 후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합병 전후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각사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합산 비중은 35%, 27%로 확인된다.
셀트리온, 합병 후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합병 후 셀트리온은 7년 뒤인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예정이다.
우선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상업화에 성공한 6개 등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며,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더욱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과 이중항체 신약, 그 밖에 치료적 접근 방식을 다변화한 신규 모달리티 발굴 등을 통해 신약개발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약 사업은 올해 미국에서 허가가 예상되는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유방암, 위암 등 항암신약까지 이어간다. 셀트리온제약을 통해서는 비만, 당뇨병 치료제 등 합성의약품 기반 신약 개발도 진행중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도 영역을 넓힌다. 셀트리온의 강점으로 꼽히는 방대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는 분석, 진단, 원격의료 분야에서 높은 시너지 및 사업성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맞춤형 질환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으로 통합된 그룹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에 활용하고,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를 증진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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