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 수출 NASH 치료제, 美 패스트트랙 지정
2023-06-1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2분기에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로수젯·아모잘탄패밀리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의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상반기에만 매출 7000억원을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2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0%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누적 매출 또한 70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31억원, 순이익은 47.8% 늘어난 70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로수젯·아모잘탄패밀리'의 매출 상승이다.
개량신약이란 오리지널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물성을 변경하거나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가 대표적인 개량신약이다. 개량신약은 신약과 비교해 개발리스크가 적어 시장에서 성공했을 경우 고마진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수젯, 매출액 400억원...전년비 17.9%↑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9.% 성장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2015년 출시 이후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복합신약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일품목으로 처음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도 2018년부터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9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상위 10개 제품에 로수젯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내서 독자 개발한 의약품 중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를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견고하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비만 치료제 등 신약 출시 만전..."에페글렌나이트, 한국형 맞춤형 GLP-1로 개발"
한미약품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약 출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며,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제로 시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약품이 심혈관 질환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자사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2015년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 물질로,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오다 2020년 6월 계약 권리를 한미 측에 반환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전 세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GLP-1계열의 비만치료제를 독자기술로 개발,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을 직접 타깃하기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비만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신약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는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약물을 매일 투여하는 것이 아닌 주 1회만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며, 에페글레나이티드는 2016년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물질이다.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다 2020년 6월 계약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한 바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7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한 상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GLP-1 비만약들 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 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적인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만큼, 한국에서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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