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내달 뉴스 댓글 개편..."댓글 이용 제한되면 프로필에 노출"
2023-05-1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TV조선이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보수언론에 불리하게 변경한다'고 주장하면서 네이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정부와 여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알고리즘에 개입해 뉴스를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방통위는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인위적 개입 보도와 관련해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용자 소비 패턴에 따라 뉴스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기반 포털 뉴스 알고리즘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언론사 인기도 지표를 인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특정 언론사가 부각되거나 불리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진보 성향 매체는 상위권에, 보수 성향 매체는 하위권으로 언론사들의 순위를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50조(금지행위) 및 동법 시행령 제42조는 전기통신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려난 자에게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제한을 부당하게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방통위는 네이버가 해당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실태점검을 통해 위반행위가 인정되는 경우 사실조사로 전환할 예정이며, 위반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관련 역무 연평균 매출액 최대 3%까지의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 등의 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9년 알고리즘을 활용한 '언론사 인기도 순위'를 도입했다. 뉴스 검색 시 신뢰도가 낮은 언론사의 기사가 먼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2021년 이 알고리즘을 다시 수정했다. '계열사 분리'와 '언론사 피인용 지수'를 결합했는데, 기존 알고리즘은 같은 사이트(URL)를 사용하는 언론사와 그 계열사가 동일한 인기도 값을 갖는 특징이 있었기에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박 의원은 이를 놓고 네이버가 알고리즘 수정을 통해 매체 성향에 따라 차별을 뒀다고 주장했다. 2019년 상위권에 있었던 보수 성향의 매체의 순위가 떨어졌다는 게 근거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보수 언론사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조사 촉구를 계기로 방통위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네이버가 해당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뉴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네이버의 뉴스 검색 결과를 표출하는 알고리즘은 구글을 비롯해 전세계 포털 업계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기술이다. 뉴스 검색 결과는 20개가 넘는 알고리즘 요소로 이뤄져 있고 그 중 인기도는 이 요인들 중 하나다. 여기서 인기도는 검색 결과를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이라 언론사 성향과도 무관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이다. 만약 인기도로 성향을 구분해 뉴스 검색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면 구글과 같은 포털사들도 특정단체(혹은 기업)에게 유리한 뉴스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네이버 역시 뉴스 검색 알고리즘 전체 요소에 언론사의 성향을 분류하거나 구분 또는 반영하는 기준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언론사 피인용 지수를 알고리즘에 도입, 닷컴 자회사 등을 운영하는 매체를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인기도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반영되는 20여개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가 운영 중이며, 뉴스 알고리즘 구성의 적절성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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