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 무슨 일이...스마일게이트, 中 검열판 콘텐츠 적용에 고개 숙여

서버 게임 속 좀비·시체 캐릭터, 사람으로 교체...금강선 CCO "단순 실수"
"재발 않도록 점검…라방 통해 설명"
황성완 기자 2023-07-03 11:13:2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한국 서버에 중국 검열판 콘텐츠를 적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최고총괄디렉터(CCO)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이에 대해 사과하면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많은 유저분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콘텐츠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외형을 변경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좀비, 해골처럼 살아 움직이는 시체 콘셉트의 몬스터가 살아 있는 사람 모습으로 어색하게 교체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용자들은 중국 시장 서비스를 앞둔 '로스트아크'가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것이 한국 서버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로스트아크 한 이용자는 "주말에 기분 좋게 게임하는 도중 중국 검열 기준으로 패치가 된 상태로 바뀌어서 어안이 벙벙했다"며 "한국서버 그 이상의 매출을 내는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금강선 본부장은 "업데이트에서 (중국판과)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 항목이 잘못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오는 5일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단순히 실수라며 어물쩍 넘어가기엔 이용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준 것이 사실인 만큼 다음 주 중 라이브 방송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콘텐츠는 이달 5일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될 예정이다. 금 본부장은 이번 논란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단순히 실수라며 어물쩍 넘어가기엔 이용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준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 주 중 라이브 방송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콘텐츠 심의·허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속의 선혈·시체 표현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과도한 검열로 유명하다. 국가신문출판서의 '인터넷 출판 서비스 관리 규정' 24조에 따르면 '사교와 미신을 전파하는 것' 등 10개 항목에 해당하는 게임은 유통이 불가하다.

해당 규정에 따라 '에픽세븐'의 경우 전투 장면에서 나오는 붉은색 피를 검은색 피로 바꿨다. 피가 들어간 물약 아이템은 붉은색에서 분홍색이 됐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십자가 아이템을 뺐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