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공대] '더 테스트베드' 네이버 1784 제2사옥 탐방기

서빙 로봇 '루키'·양팔 로봇 '엠비덱스' 등 다양한 로봇 가득
로봇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도 마련
황성완 기자 2023-06-07 09:20:2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방문 및 지난 5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방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봤다. 이 빌딩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과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이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는 의미로 '더 테스트베드'라고 불리운다. 

네이버 1784 신사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자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이 사옥이 1784로 불리게 된 이유는 정자동 178-4에 있기 떄문이다. 또, 최초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네이버 1784는 지난 2016년부터 착공을 시작해 완공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컨셉으로 건축됐다. 1784는 네이버 직원들의 새로운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Cloud) 등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이 담겨있다.

네이버 1784 /사진=황성왼 기자

1784는 그린팩토리와 마찬가지로 LEED Platinum을 획득한 친환경 빌딩인 동시에, 방역 측면에서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미래형 업무공간이기도 하다. 1784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네이버 1784 사옥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사진=황성완 기자

먼저, 건물의 컨셉이 시작되는 2층으로 올라가봤다. 여기에는 국내 유명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서빙 로봇 11대가 비치돼 있었으며, 손님들의 주문을 받은 커피를 배달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서빙 대기 중인 '루키' 로봇 /사진=황성완 기자

이 로봇은 서빙이 완료되면 배터리 충전하는 곳으로 돌아가는 마치 로봇 청소기와 같은 원리였다. 로봇의 이름은 '루키'로 클라우드·5G·디지털트윈 기반의 브레인리스 로봇이다. 이것은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ROUND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택배를 시작으로, 도시락, 카페 등 1784 내 다양한 거점에서 여러 서비스 시나리오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임직원들은 카페에 직접 가지 않고도 '네이버웍스'를 통해 커피 주문이 가능하다. 네이버 웍스는 임직원들이 1784 내의 회의실을 예약하면, 해당 회의실의 온도, 조명, 루버, 환기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네이버웍스 내에 '스마트제어’ 기능을 구현했으며, 또, 네이버웍스에 새롭게 구현된 AI 챗봇 'WORKS 비서봇’을 통해 사옥 내 주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우편물을 로봇 딜리버리로 요청해 수령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본인이 위치하고 있는 25층 사무실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하면, 이 로봇들이 로봇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 안까지 배달해준다"며 "직접 스타벅스에 가지 않고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팔로봇 '앰비덱스' /사진=황성완 기자

이 밖에 양팔로봇 '앰비덱스(AMBIDEX)'의 실험도 이어지고 있었다. 네이버랩스가 코리아텍과 협력해 개발한 양팔로봇 앰비덱스는 1784 내 카페 등의 공간에서 로봇 루키를 소독하는 파일럿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로봇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전, 힘제어 등 다양한 고차원 기술들을 요구하게 되는데, 앰비덱스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집약돼 있었다.

2층 서빙로봇을 비롯해 건물 내부 곳곳에도 다양한 로봇이 자리잡고 있었다. 네이버는 △건물 인프라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AI·ROBOT·CLOUD)와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ROBOPORT(로보포트)’ △클라우드-로봇 사이의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ARC와 로봇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음5G’ 등이 있었다. 
'ARC' 인텔리전스 시스템 모니터링 룸 /사진=네이버

네이버 1784 내 모든 로봇들의 '두뇌'가 될 ARC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다. 로봇, 공간, 서비스,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중추이자,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상용화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1784 내의 수많은 로봇들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아크는 로봇과 인프라의 제어를 담당하는 아크브레인(ARC brain), 로봇의 측위와 이동을 담당하는 아크아이(ARC eye)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사진=네이버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는 1784에만 존재하는 인프라다. 네이버에 따르면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 도시의 로봇 서비스는 수직 이동이 중요한 숙제로, 이를 위해 회사는 사람용 엘리베이터를 활용하는 로봇 자율주행 알고리즘 외에 인프라 자체의 혁신도 함께 선보이고자 했다. 즉, 로봇 서비스가 대중화될 미래의 빌딩 인프라를 가장 먼저 1784에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로보포트는 지하 2층부터 옥상까지 전층에 걸쳐 운행되는 순환식 구조로, 로봇들의 수직 이동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로보포트 역시 ARC와 연동돼 있다. 로봇 엘리베이터 역시 직접 눈으로 구경하고 싶었지만 보안으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건물 전체를 디지털트윈 데이터로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실내 매핑 로봇인 'M2'도 만났다. 이 디지털트윈 데이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업로드되고, 네이버랩스의 측위 기술인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isual localization)'을 활용해 로봇들의 측위와 경로 계획에 활용된다. 

네이버 CARE 부속병원 /사진=네이버

3층 및 4층에는 네이버랩스 전용 공간 및 네이버 케어(CARE) 부속의원 등이 위치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CARE은 클로바 헬스케어(CLOVA Healthcare)의 기술들을 적용해 기존 병원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간소화했는데, 환자에 대한 병력 청취를 온라인으로 수행하면 AI 기술로 그에 따른 진찰 사항이 의료용어로 자동 변환 및 EMR에 기록해 병원 내방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광학문자인식(CLOVA OCR)과 AI 요약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 정리, 분석해 이력관리 및 적절한 검진 추천도 해준다. 진료 후 결제 단계에서도 사원증을 태깅할 필요 없이 얼굴인식을 통한 시설 이용이 가능한 클로바 페이스사인(FaceSign)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임직원들이 근무하며 체계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솔루션들을 지속 개발 중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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