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35.6%, 재혼상대 고를 때 ‘전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은 싫다’ 

주성남 기자 2023-05-08 14:34:08
[스마트에프엔=주성남 기자] “매니저님, 저는 00도 출신 여성은 가급적 피해주세요. 전 배우자가 그 지역 출신이었는데 너무 강하고 드센 성격이어서 결혼생활 내내 많이 힘들었거든요.”

서울 출신의 58세 남성 S(대기업 중역 출신)씨가 강조하는 재혼 조건 중 하나다. 

“제 재혼 상대는 다정다감하고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성품의 남성이었으면 합니다. 전 남편은 너무 냉랭하고 과묵해 친밀감 형성이 안 돼 부부간에도 늘 벽이 가로막혀 있었거든요.”

55세의 여교사인 J씨가 재혼정보회사에 요구한 재혼 상대 조건이다. 

사진=온리-유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재혼 상대를 고를 때 전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은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배우자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이달 1∼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 상대를 고르는 기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4.0%, 여성은 37.1%가 ‘전 배우자를 반면교사로 삼는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초혼의 실패 요인 제거(28.2%)’, ‘초혼 때와 비슷함(20.8%)’, ‘재혼의 궁극적 목적 실현(17.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재혼의 궁극적 목적 실현’으로 답한 비중이 27.0%로 2위를 차지했다. ‘초혼의 실패 요인 제거(20.8%)’와 ‘초혼 때와 비슷함(15.1%)’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남녀 모두 전 배우자의 단점을 나열하는 사례가 많다”며 “전 배우자의 단점을 피해간다고 해 원만한 결혼생활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본인과의 조화 등에 유의해 배우자감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인 ‘재혼 조건 중에서 가장 충족시키기 힘든 사항이 무엇입니까?’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온순함(28.2%)’과 ‘외모(25.9%)’, 여성은 ‘정서적 교감(33.2%)’과 ‘능력(28.2%)’ 등을 각각 상위 1, 2위로 들었다. 그 외 남성은 ‘정서적 교감(22.0%)’과 ‘신뢰성(16.6%)’, 여성은 ‘신뢰성(17.4%)’과 ‘외모(13.1%)’ 등의 대답이 3, 4위에 올랐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녀평등 분위기와 함께 여성의 발언권이 높아지면서 돌싱 남성들 중에는 전 배우자의 드세고 예민한 점을 지적하며  온순한 심성의 여성을 주문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부부 간에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내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은 다정다감하고 자상하여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남성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인 ‘재혼이 초혼보다 더 행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부부 간에 서로 조심’으로 답한 비중이 30.9%로서 가장 앞섰고 여성은 32.1%가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으로 답해 첫손에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경제적 기반 위에서 (재혼 생활) 시작(남 26.2%, 여 26.3%)’을 두 번째로 많이 선택했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철이 들어서(20.8%)’와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15.1%)’, 여성은 ‘부부 간에 서로 조심(20.1%)’과 ‘남성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15.3%)’ 등으로 답했다. 

손 대표는 “돌싱들은 결혼 실패 경험이 있으므로 재혼 생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와 같은 장애 요인도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며 “재혼 상대를 고를 때 너무 욕심을 내거나 이상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초혼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성격 조화 등 현실적인 면을 꼼꼼하게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성남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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