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 수사 속도…분당구·대목환경건설 등 관련자 줄소환

최형호 기자 2023-04-06 17:22:21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경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 사고에 대한 관련자들을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지난 5일 분당구청의 교량 관리 업무 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를 담당한 대목환경건설 관계자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 현장./사진=연합뉴스

앞서 정자교 교량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시민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5m 아래 보행로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행로 105m 구간 중 50여m가 붕괴됐다. 사고를 당한 A(여·40)씨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고 B(남·28)씨는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1993년 건설된 정자교는 30년 동안 수십 차례 안전 점검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3개월간 관내 교량 정기점검을 진행했고,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았다.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보강공사가 마무리된 지 4개월 만에 교량이 무너졌다. 

보강공사는 대목환경건설이 맡았다. 성남 분당구에 있는 대명환경건설은 지난 2000년 창립 후 아파트 조경 식재. 시설물 공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잡코리아 기업정보에 따르면 직원은 15명 정도이고 매출액은 연 81억1000만원이다.  
대목환경건설 홈페이지 캡처. 

당시 성남구청과 대목환경건설이 맺은 보강공사 계약금은 3억8282만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위해 약 1억8319만원으로 교량받침을 구매하고, 콘트리트블록 구매에도 810만원을 지출했다. 그럼에도 불구, 공사가 끝난 지 4개월 만에 정자교는 무너졌다.


이에 경찰은 바닥판 표면 보수와 단면 보수가 이뤄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대목환경건설 관계자는 "(정자교 공사진행 상황 등 과정은) 잘 모르겠다""며  "(관계자 소환여부) 등은 우리랑 상관없는 문제여서 굳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자교 붕괴로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1호로 적용될지 주목된다. 경찰 조사에서 사고원인이 성남시의 책임으로 밝혀질 때에는 책임자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입건될 수도 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수사 전담팀은 전날 발생한 사고가 중대시민재해의 적용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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