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난해 영업익 1570억원…전년비 25.2%↑
2023-02-0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자체 개발 제품 기반의 성장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이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10년간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약품은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도 기조를 유지해 R&D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R&D 비용에 10년간 1조7567억원 투입..."한국형 R&D 통해 제약강국 건설" 목표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R&D를 강화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여왔고, 올해에도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R&D에 1조7567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10년 총매출 10조3486억원의 17%에 이르는 금액이다. 2011년 지난해 443억원 대비 89.6% 증가한 840억원을 시작으로 2년 만에 1156억원을 투입했고, 2013년부터 매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매출의 21.0%에 달하는 2261억원을 R&D에 썼다.
한미약품은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한미약품의 R&D 지속 투자는 고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임 회장은 '제약강국'을 목표로 '한국형 R&D' 전략을 추구해왔으며, 현재는 송영숙 회장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송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성기 선대 회장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한미의 경영이념으로 삼아 '고귀한 생명을 위해 더 좋은 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향한 도전의 길을 담대히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반세기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반세기는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이 만들어가는 새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며 “한미의 새 시대가 열리는 2023년, 임성기 선대 회장을 뛰어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내보자"고 독려했다.
한미약품의 지속적인 R&D 강화에 따라 일궈낸 높은 제품 경쟁력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7년만에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 엎으며, R&D 투자 성과를 증명했다. 2022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331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25.2% 증가했고 순이익은 957억원으로 17.4%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18종 배출했다. 한미약품의 대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1305억원의 합산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올해도 R&D 지속투자 기조 유지..."성과 창출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올해도 한미약품은 지속적으로 R&D 투자 비용을 늘릴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한해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가치로 걸고,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적 투자를 해왔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도 지속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대비 21.4% 증가한 3506억원의 매출을 기록,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6%, 18.8% 늘었다. 회사는 이미 지난 1월 역대급 매출을 냈으며, 올해 4000억원 매출 목표를 내세웠다.
업계에서도 북경한미약품의 4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진행과 함께 감기약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할 생산체제를 이미 구축해둔 상태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베이징 순이구 공장에 시럽제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기존 7000만병이던 연간 시럽제 생산능력이 2억4000만병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경우 자체 신약 R&D도 탄력을 받게 된다. 북경한미약품은 신약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자체 개발해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는 병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대항하는 항체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하는 이중항체 기술로 이를 적용한 3개의 신약후보물질이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를 통한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도 진행된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와 손잡고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한 표적항암제를 공동 개발중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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