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바이오헬스 산업,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할 것"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 주재..."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창출"
보건복지부, 환자 데이터 활용 의료 마이데이터 구축..."글로벌 6대 강국 도약"
황성완 기자 2023-02-28 18:12:1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바이오헬스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600조원에 달하고, 미래의 성장과 직결되는 아주 유망한 분야로,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는 의약품·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의료·건강관리 등 서비스업이 포함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원할 생각"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분야를 언급한 뒤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꺼내들었다. 미국 보스턴에는 화이자·노바티스 등 바이오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법률·컨설팅 회사, 그리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 등 유명 대학이 몰려있다. 윤 대통령이 국내에도 이런 바이오 산학협력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거버넌스(국정관리 체계)를 구축해서 민·관 협력체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를 향해선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비식별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디지털헬스케어법이 제출돼서 계류 중인데, 빠른 처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주요 내용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마이데이터'를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 지원, 인력 양성을 통해 의료 산업 수출을 늘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윤 대통령에게 세부 전략을 보고했다. △의료·건강·돌봄 서비스 혁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창업 지원 강화 △법·제도 인프라 구축이 골자다.

정부는 환자의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연구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분산된 개인 건강정보를 개인, 의료진 등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기반을 올해 안에 구축한다. 오는 6월부터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건강정보고속도로(의료기록 데이터 중계 시스템)의 본사업을 시작한다. 아울러, 국민 100만명이 참여하는 데이터로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이를 연구자에게 개방해 의료 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다만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건강정보가 보험업계나 돌봄 기관 등에 무분별하게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보 사용에는 개인으로부터 동의를 받는 절차가 있지만 고령층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보호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보에 대한 충분한 보안과 안전성을 전제로 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개인의 동의를 통하더라도 지정 혹은 허가 기관만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인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가 개발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발표대로 2030년까지 국가신약개발사업에 2조2천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제약업체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K-바이오백신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도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가질 수 있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5~6개가 유력한 품목인데, 이 중 5년 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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