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LG유플러스 매각설에 "투자유치 우선"

박태훈 대표 "투자 등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어"
황성완 기자 2022-12-20 10:36:0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박태훈 대표는 20일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설에 대해 "투자 유치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왓챠를 매각한다는 의견이 거론되자 매각보다 투자 유치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 민·관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뭐라고 확답드리기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LG유플러스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 외에도 투자 현황 등에 대한 물음에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전환하고 콘텐츠 스타트업 6곳에 투자하는 등 OTT를 중심으로 한 비통신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OTT 업체 왓챠의 경영권 인수에 나서 가격 등 조건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OTT 부문 강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추측 중이다.

왓챠 CI /사진=왓챠

왓챠는 지난해 말 490억원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으나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지난해 기준 매출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86% 증가했지만, 손실 규모도 60% 대폭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8월 60만명 대비 10월 54만명으로 10%가량 줄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업 구조 개편도 실시했다. 이는 주로 투자가 요구되는 신사업이나 콘텐츠 분야에 집중했다. 이로 왓챠2.0 프로젝트도 잠정 보류했다. 왓챠는 음악, 웹툰까지 추가한 구독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었다. 200여명 규모인 인력도 감축했다. 왓챠는 두 자릿수 규모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투자조건으로 200~300억원대 기업가치를 왓챠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5000억원까지 기업가치가 거론됐지만 현재는 10분의 1 이하로 축소됐다. 왓챠는 매각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으로, 시간이 지체될수록 기업가치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대폭 삭감된 기업가치에도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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