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요금 인상'에 집 안까지 불어닥친 한파…추가 인상 가능성

박지성 기자 2022-12-07 10:47:4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최근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본격적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서민들은 집안까지 한파가 불어 닥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올해 '1Mcal당 주택용 열 요금'이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 등으로 잇달아 상승했다.

지난 2015년 9월 열 요금 체계 개편 이후 한 해에 열 요금이 세 차례 이상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열 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금액이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가스 공급을 감축하면서 시작된 유럽발 가스 대란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미친 것으로, 최근 LNG 수입단가가 치솟으며 도시가스비도 올랐다.

LNG 가격은 작년 1분기 100만BTU(열량 단위)당 10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달러로 급등했고, 도시가스 요금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인상되면서 40%가량 올라갔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서민들은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오르며 겨울나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1인가구 직장인 A씨는 “평균적인 가스 요금이 7000원에서 8000원 사이였지만, 지난달 요금이 1만원을 넘겨서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스 요금이 올해 3차례나 인상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 겨울에도 난방 가동이 부담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스비에 대한 부담은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음식점, 미용실, 숙박시설 등에 적용되는 '가스 요금(영업용1)'은 16.60원에서 19.32원으로, 목욕탕이나 쓰레기 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가스 요금(영업용2)'도 15.60원에서 18.32원으로 각각 16.4%, 17.4% 인상됐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B씨는 “현재 음식 재료값도 전부 오르고 전기, 가스 요금까지 오른 상황이라 가게를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가스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가스 요금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연료 공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서울 도시가스 관계자는 “지난달 고지된 가스 요금은 최근 도시가스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갑작스런 가스 요금 인상에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급격한 가스 요금 인상에 정부는 동절기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며 수입 가격을 낮추며 추가 요금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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