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 임상 3상 결과 유효성 확인
2022-10-1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의 실적이 속속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한양행이 곧 공개할 3분기 성적표는 1년 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가 올해 매 분기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 3분기 영업익 추정치 196원…전년비 201.54% 증가 '기대'
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의 2022년 3분기 매출 추정치를 4929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17%, 201.54%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해외 사업부 매출은 감소했지만, 약품 사업부 매출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3분기 해외 사업부 매출은 329억원으로, 2분기보다 4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계약을 대부분 연초에 진행하는 사업부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약품 사업부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3% 늘어난 36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양제 제품군을 필두로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 판매 실적 모두가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가 올해 매 분기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최근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진행한 단독 요법에 관한 임상 3상 결과를 지난달 중순일부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이레사'보다 무진행생존기간을 의미 있는 만큼 개선했다.
유한양행은 오는 12월 내 국제 학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2차 치료제로 처방중인 레이저티닙의 적응증을 1차 치료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얀센(Janssen)의 아미반타맙과 병용투여 용법으로 진행 중인 임상3상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상황 악화로 국내 주요 제약사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평균이 기존 17배에서 16배로 하락했으나 약품 사업부 실적 전망치를 반영,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알러지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들이 기술이전 돼 있어 향후 공개될 데이터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이달 중순에 렉라자 단독 요법에 관한 임상 3상 결과를 일부 공개했고, 구체적으로는 오는 12월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높은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신사업 도전에 박차…"지분 투자 단행"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이크로 바이옴은 미생물군집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의 합성어로 인체 여러 부위에 공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95% 가량은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존재한다. 호흡기·생식기·구강·피부 등에도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신체 부위에 따라 서식하는 미생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체중의 1~3%에 불과하지만 영양분 흡수, 약물대사 조절, 면역작용 등 인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 불균형은 장염증, 전신염증, 뇌염증을 일으켜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장질환, 뇌질환,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제2의 유전체'라고도 불릴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에이투젠의 최대 주주가 됐다.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9.9%를 확보했다. 에이투젠은 대사성 질환, 면역 질환, 근육 질환 등의 질병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다. 유한양행은 내년 초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시장 규모 1조원에 달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소재와 새로운 치료제 패러다임이 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는 유한양행의 미래 성장 분야"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관련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사업 영역의 확대 측면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바이오 벤처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글로벌적으로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활발한 사업이 진행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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