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분기 매출·영업익 증가…종근당 영업익 홀로 감소
3분기에도 R&D 비용 투자 예정… 셀트리온, 상반기 가장 많이 투자
황성완 기자2022-08-23 10:21:1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 18일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한미약품·셀트리온·종근당·동아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관련 업계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신사업 개발에 R&D 투자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업계 2분기 매출·영업익 증가…종근당, R&D 비용 투자로 영업익 감소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셀트리온·종근당·동아제약 등 제약업계의 2분기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보다 올랐다.
우선, 한미약품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165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2%와 178.3% 성장했다. 이번 제약업계의 실적은 한미약품이 가장 먼저 공개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당초 7월말쯤 잠정실적 공시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늘 특정 증권사가 터무니없는 수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담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표하는 바람에 시장에 혼란이 커져 불가피하게 공시를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실적과 관련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고,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5961억원, 영업이익 19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38.1%, 영업이익 21.3% 각각 증가했다. 회사는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케미컬 사업부분의 매출 증대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도 피로회복제 '박카스', 감기약 '판피린', '챔프', 건강기능식품 '오쏘몰'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실적을 견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2.8% 증가했고, 매출은 27.1% 증가했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종근당은 2022년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48억원으로 11.6% 성장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4.1% 줄었다. 종근당은 케이캡, 리피로우 등 주력 제품과 휴마시스와 함께 판매하는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하며, 샤르코·마리·투스 신약후보물질인 CKD-510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다음 단계 임상을 준비하면서 R&D 비용이 많이 들어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제약업계, 3분기에도 R&D 투자 확대…셀트리온, 제약업계 중 상반기 가장 많이 투자
3분기에도 제약업계의 이 같은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비감염자 위주로 감염되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돼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다시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약업계들은 올해 R&D 투자 비용도 크게 확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상반기 R&D 투자비용은 1조14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324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매출 상위 3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셀트리온이 상반기에 가장 많은 1783억원을 R&D 분야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지만 제약업체 중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엔브렐, 맙테라, 휴미라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이다. 추가로 아바스틴,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화학 합성 의약품 개발과 판매도 전개 중이다. 비후성심근증 치료에 사용되는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며 후천선면역결핍증(HIV), 만성협심증, 기립성저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제네릭의약품도 미국 등에서 허가 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년 매출의 20~30%를 R&D 비용에 투자해 오고 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도 상반기 R&D 투자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나갔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으로 3분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공시한 것처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입장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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