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로 부활 '쌍용차' 새주인은 누구?...인수의향서 접수 오후 3시 마감

KG그룹 vs 쌍방울그룹 격돌...자금 조달 능력 검증된 KG그룹 '우세'
박지성 기자 2022-06-24 10:04:18
쌍용자동차 평택 공자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자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새로운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최근 중형 SUV '토레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잠재적인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쌍용차다. 특히 토레스 이후 코란도 후속인 'KR10'까지 주목 받고 있어, 쌍용차에 쏟아지는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곳은 KG그룹이다. KG그룹은 지난달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쌍방울그룹이 재차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의 불씨가 점화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의향서 접수는 이날 마감된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및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으로부터 매각대금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오후 3시까지 받을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 중 우선매수권자를 뽑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으면 우선매수권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KG vs 쌍방울...자존심 건 한판 승부

우선매수권자는 KG그룹이며 광림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한 쌍방울그룹이 공개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혀 KG그룹과 쌍방울그룹 간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의 예비 인수 후보자 선정 당시,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은 KG그룹 컨소시엄보다 450억원가량 높은 38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방울 측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막판 손을 잡으면서 1라운드에서 패배했다.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KG그룹이 쌍방울그룹 제시 금액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KG그룹이 그대로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마감 시한 전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9000억 원대로 알려진 KG그룹의 인수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KG그룹이 승기 잡을 것...쌍방울 자금동원 능력 '글쎄'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KG그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더라도 실제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부터 인수금액뿐 아니라 현실성 있는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에도 자금 동원을 자신했지만 불안감을 조성해 쌍용차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반면 KG그룹은 자금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호재를 맞았다. KG그룹 계열사 KG ETS는 자회사 코어엔텍 매각을 완료하고 쌍용차 인수 자금 4958억원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확보한 매각대금을 쌍용차 인수 주체이자 100% 자회사인 KG모빌리티에 투입해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SNAM 인더스트리 역시 KG그룹과 쌍용차 인수를 위해 협력 중인 파빌리온PE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KG그룹에 힘을 보탰다.

쌍용차 인수전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 역시 KG그룹에 유리한 부분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 구조상 조건부 인수후보자인 KG그룹이 쌍방울그룹의 인수조건을 확인한 뒤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쌍용차의 부활 신호탄을 알린 신형 SUV '토레스'
쌍용차의 부활 신호탄을 알린 신형 SUV '토레스'

한편, 쌍용차의 고난은 지난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환위기 충격 등으로 2000년 초 대우에서 분리됐고,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기술 유출 논란 등 상처만 남긴 채 201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난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쌍용차는 안정을 찾는 듯했다. 소형 SUV 티볼리의 흥행으로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국내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주주 마힌드라의 상황이 악화하며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지만 인수 대금을 시한 내에 납입하지 못하면서 기업회생 절차도 1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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