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제과, 제2회 영재한음회 성료..."국악영재 육성"
2022-08-11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의 남다른 예술 사랑이 논란을 빚고 있다. 개인이 좋아서 기획한 예술 행사에 회사가 개입되고 직원들이 '비자발적으로' 동원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포괄적 의미로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등의 행위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S는 지난 9일 윤영달 회장이 주도하는 예술 전시회에 회사 직원들이 동원되어 관람객을 안내하고, 전시 작품을 관리했다고 보도했다.
크라운해태는 서울시(한강사업본부) 후원으로 지난달 29일부터 45일간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조각전시회인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행사는 반포와 뚝섬, 여의도 공원 등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이 행사의 주최는 윤 회장이 세운 사단법인 K-Sculpture조직위원회이다.
그런데 이 행사에 업무와 관련 없는 유통과 마케팅, 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투입된 크라운해태 직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막내라서 끌려 나온 거라 돌아가면서 하라고만 얘기가 나온 거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K-Sculpture 조직위원회에 조각가와 회사의 영업,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 아트마케팅 담당 임직원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회사 직원들의 행사 지원도 진행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원래 이러한 행사는 우리 회사가 주최하고 운영해야 하지만, 사회공헌과 공적인 역할 등을 고려해 올해 10월 사단법인을 설립하여 추진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라운해태 측은 이 같은 일들이 논란이 되자 직원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조각과 국악 등 예술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예술 사랑이 개인의 만족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까지 동원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란은 과거에도 꾸준히 있어왔다.
민간 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공연인 '창신제' 기간에도 직원들에게 모객을 강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송추아트밸리 조성 작업과 '한 여름 밤의 눈 조각전' 등에서도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업무인 아트마케팅과 예술 감성 향상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이러한 행사에 적극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