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등 경영진 성과급 잔치 비난 여론…직원들 급여 감소에 ‘임금동결’

이부진 사장 보수액 49억, 한인규 사장 25억…전년 대비 40~50% 올라

직원 평균 급여 5900만원→5000만원 감소…올해 급여동결 합의
김진환 기자 2021-03-17 16:55:3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2020년 3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2020년 3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호텔·면세점 등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티고 있는 가운데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임금이 삭감된 데 이어 올해 ‘임금동결’을 결의해 비난이 일고 있다.

호텔신라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한인규 사장이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내용 등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2020년 재무상태표를 의결할 예정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급여 118400만원에 더해 상여금 37100만원 등 모두 489200만원을 받았다. 기타소득은 700만원이다. 이 사장은 전년(32600만원) 대비 50% 늘어난 금액이다.

상여금의 경우 설/추석상여,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로 구성된다.

호텔신라 측은 이 사장에게 지급된 상여금 중 특별상여에 대해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매출액 31881억원 달성 및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을 위한 각 사업별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인규 사장은 급여 59700만원에 상여금 181600만원이 지급되면서 연봉 249100만원을 받게됐다. 기타소득은 7800만원이다. 한 사장은 전년(179900만원) 대비 약 40% 늘었다.

한 사장의 상여금 중 특별상여에 대해서는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부문의 매출액 28052억원 달성 및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한 신규 판매 채널 개발, 손익 관리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김상필 부사장은 총 136700만원, 최창현 전무는 108200만원, 김태호 부사장은 101300만원을 받았다.

20201231일 기준 호텔신라의 직원수는 총 2299명이고 1인당 평균급여는 5000만원이다. 전년인 20191231일 기준으로 보면 직원 총수는 2589명이고 1인당 평균급여는 5900만원이다.

통상 성과급은 매출·순이익 등 경영 실적에 따라 산정된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호텔과 면세점 부문 모두 실적이 부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90% 가까이 급감한 여파다. 호텔신라가 달성한 31880억 매출은 2019(57173억원)보다 44.2% 감소한 수치다. 호텔신라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부진 사장 보수 산정기준 및 방법 설명. 사진=전자공시 캡처
이부진 사장 보수 산정기준 및 방법 설명. 사진=전자공시 캡처


지난 11일 호텔신라 노사협의회는 임금단체협상에서 올해 임금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 직원의 고통 분담을 통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부터 운영하던 주 4일제 근무와 휴직 프로그램도 계속 이어나간다. 하지만 임금 동결에서 임원들은 예외다.

일반 직원들이 급여삭감, 휴직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이 사장과 임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편 국민연금은 호텔신라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회사의 규모와 경영성과 등을 비춰봤을 때 이사 7인에게 지급되는 보수금액이 과하다는 판단이다.

호텔신라의 주식은 삼성생명보험 외 5인이 17.34%를, 국민연금이 9.85%를 보유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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