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화재’ 리콜 비용 3:7 합의

김진환 기자 2021-03-05 11:00:15
사진은 지난날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날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현대 코나 전기차(EV) 배터리 전량 교체를 위해 비용을 두고 갈등을 보여온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극적 합의를 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양사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을 대략 37 수준으로 분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5코나EV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비용 등 반영으로 3866억원을 감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7813억원에서 23947억원으로 공시했다.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 관련 비용 5550억원을 반영,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정정했다.

LG화학은 4일 공시에서 당사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화재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이와 병행하여 고객사의 리콜 조치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라며 이에 따라 예상되는 소요 비용은 회계 기준에 의거 '204분기에 선반영하였으며,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현대차가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이달 29일부터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시티 총 26699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수출 물량까지 포함하면 81701대 규모다. 리콜 대상은 20179월부터 2019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이 들어간 모든 차량이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 25083, 아이오닉E 1314,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26699, 해외의 경우 코나 5597, 아이오닉 4402, 일렉시티 3대 등 55002대다.

국토부는 화재의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난징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배터리 외에도 현대차 쪽에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배터리 관리시스템에 잘 못 적용했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국토부 재연 실험에서 두 회사가 주장하는 요인 모두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국토부도 어느 한쪽의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분담 비중이 37 정해지면서 코나 화재의 원인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문제가 주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양사 모두 막대한 충당금이 들어가는 만큼 과실 여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대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소송보다는 합의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사 합의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하여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을 하기로 협의했다합리적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