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래 대기 2배 증가…의료공백 장기화 영향

서울대병원 본원, 대기일수 62일…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1위
신종모 기자 2024-10-15 09:31:40
의료공백의 장기화로 올해 서울대병원 본원의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예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병원 본원으로 62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분당서울대병원(53.7일), 전남대병원 본원(43.2일), 화순전남대병원(28.8일) 등 순이었다. 

서울대병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5년간(2019∼2023년)의 평균치인 18.5일보다 29.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대병원 본원은 5년 평균 대비 올해 대기일수의 증가율이 가장 컸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외래 대기일수는 지난 2019년에서 지난해까지는 22일∼34일 사이로 평균 28.6일을 기록했지만 올해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76.0%), 강원대병원(75.9%), 세종충남대병원(67.0%)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입원 대기일수와 수술 대기일수도 각각 의료공백 이전보다 늘었다.

제주대병원을 제외한 15곳의 올해 6월 기준 입원 대기일수는 평균 12.2일이었다. 지난 5년 평균치 10.8일에서 13.5% 늘어난 수치다. 

15곳의 수술 대기일수는 15.7일에서 18.3일로 16.3% 늘었다.

박희승 의원은 “진료와 입원, 수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꼭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개선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대병원 외래 환자들의 올해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7.4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평균값과 동일했다. 

올해 진료시간이 가장 긴 곳은 전남대병원 본원으로 11분이었다. 이어 전북대병원 9.8분, 강원대병원 8.5분 순이었다.

진료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부산대병원 본원으로 4.9분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5.4분), 서울대병원 본원(6.3분)이 하위권에 들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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