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피앤오케미칼 지분 OCI에 전량 매각

포스코퓨처엠, 26일 이사회 열고 피앤오케미칼 지분 51% OCI로
업계,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본격화…대규모 구조 개편 추진
신종모 기자 2024-08-26 20:32:09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OCI와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합작사인 OCI에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OCI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분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이사회 승인 후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OCI의 자회사로 최종 편입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 2020년 7월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각각 51%, 49% 지분으로 참여해 세운 합작 회사다.

양사는 피앤오케미칼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드는데 쓰이는 코팅재인 피치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할 때 생기는 콜타르·잔사유 등 부산물을 가공해 만들어진다. 배터리 음극재 코팅제나 제철소에서 열을 일으키는 전극봉 원료 등으로 쓰인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지분 매각이 구조조정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은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불용 자산 등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지분 매각으로 약 150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OCI 사옥. /사진=연합뉴스


OCI,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로 실적이 다소 미진한 상황이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OCI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피앤오케미칼의 실적 정상화는 물론 중장기 성장을 시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익산공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 동반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앤오케미칼 인수 이후에도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OCI는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해 지속해서 양사 간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OCI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OCI는 앞으로도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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