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장세 삼성중공업, 하반기에도 ‘LNG운반선’ 끌고 ‘FLNG’ 민다

2분기 영업이익 1307억 원…2014년 4분기 이후 10년만
하반기에도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
카타르에너지 LNG운반선 수주 실적 분수령
신종모 기자 2024-08-06 11:01:00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기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등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 5320억 원, 영업이익 흑자 1307억 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순이익은 740억 원으로 219% 늘었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고수익 해양부분 매출 증가 등 경상적 요인과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하반기에도 선종별 매출 구조가 2분기와 유사하게 유지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은 9조 700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000억 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제시 매출과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리츠 증권 관계자는 “정통적으로 3분기에는 휴가 일정 등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약 7% 전후로 감소한다”며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다시 조업일수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FLNG 등 다수 프로젝트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간 수주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49억달러(9조 7100억 원)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97억달러의 51%를 확보했다. 선종별로는 총 22척을 수주했는데 LNG운반선 19척, 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인 ‘코랄 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카타르에너지 LNG운반선 수주 총력…FLNG 건조비중도 확대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FLNG의 건조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암모니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기술력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선박 기존 디젤 선박보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가격이 배 이상으로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에너지와의 최대 5조 원 규모의 LNG운반선 수주 협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5척을 4조 5716억 원에 최종 계약했다. 이는 삼성중공업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에도 카타르에너지는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총 10척의 LNG 운반선 발주와 관련한 세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예정인 선박은 표준 선형인 17만 4000㎥급보다 큰 27만㎥ 규모다. 

카타르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박이라는 뜻에서 ‘큐맥스(Q-Max)’ LNG운반선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은 과거에도 큐맥스 선박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삼성중공업의 건조 능력은 이미 전세적으로 검증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을 고려해 수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FLNG 2차 수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FLNG 공사 1기를 수주해 2기를 동시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술(Coral Sul) 2호기 수주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코랄 술 2기를 수주할 경우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FLNG 수주가 점차 늘어날수록 해양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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