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갑진년, '함께하는 100년 농촌' 추진의 원년"

권오철 기자 2024-01-01 00:40:22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진=농협중앙회 

"올해는 '함께하는 100년 농촌' 추진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어야 할 것."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회장은 "농촌이 살아야만 농협이 살 수 있고, 나라도 살 수 있다"면서 "함께하는 100년 농촌 추진에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대응에 전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각 부문별 핵심역량 강화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굳건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신녀사 전문.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농협 가족 여러분!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가득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상서로운 청룡의 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중한 농업의 가치를 수호하며 국민을 위한 안전 먹거리 생산에 온 힘을 다해 주신 농업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을 바라봐 주시고, 항상 농협을 믿고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 소임을 다해 주신 전국의 12만 임직원 여러분께도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란 키워드가 대변하듯이 지난 2023년은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농업인을 비롯한 우리 농업계는 생산비 증가와 인력난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더해, 가혹할 정도로 빈번했던 기상재난과 ‘럼피스킨’과 같은 신종 가축질병 등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러한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주었습니다. 

최종 결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체계적인 경영관리로 지난해 범농협 종합손익은 무난히 목표 달성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인 경영성과에 힘입어 농업·농촌·농업인 관련 각종 실익지원과 환원사업들도 그 어느 해보다 활기를 띠었습니다. 지난해 재해자금과 벼 매입자금, 교육지원사업비 등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되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전년대비 130만 명이 증가한 연 500만 명의 영농인력 지원으로 농촌 일손문제 해소에 힘썼고, 무기질 비료와 사료값 인하 ·면세유 저가 공급 등으로 농업인의 영농비 절감에도 전력을 다했습니다. 

한편, 「온 국민 행복 나눔」의 일환으로 물가급등 농축산물의 가격 할인 및 소상공인·청년 대상 금융지원 등 대(對)국민 지원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농업인과 국민, 모두와 함께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함께하는 농협”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모습에 감격스럽고, 이를 위해 애써주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들이 실로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란 말처럼 첫걸음을 떼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계속해서 주저함 없이 나아가려면 명확한 지향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힘써 추진해 나가야 할 범농협 경영 방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올해는“함께하는 100년 농촌”추진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농업인의 날」을 기해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 살리기에 우리 농협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바 있습니다. 
“일자리와 소득이 풍부한 농촌”, “사람이 찾는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위한 100대 핵심과제가 각 부문별 사업계획에 이미 반영되어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과제 실천으로 절박한 농촌에 변화의 바람, 활력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겠습니다. ‘청년농업인 육성’과 ‘도농상생 공동사업’추진 등 기존 사업은 확대·강화에 주력하고, 범국민 캠페인을 비롯한 농촌 공간 개발 및 환경개선 투자 등의 신규 추진 사업은 성과 창출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농촌이 살아야만 농협이 살 수 있고, 나라도 살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100년 농촌”추진에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둘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대응에 전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국내 경제 회복세에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영기조를 ‘현상유지’내지는 ‘긴축경영’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농축협 등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있고, 국제 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이 계속되며 제조 계열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바, 1111개 농축협을 비롯한 전사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셋째, 각 부문별 핵심역량 강화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굳건히 해주길 바랍니다. 고유의 사업영역에서 취약점을 찾아 개선하고,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습니다. 

먼저, 금융부문의 경우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와 상대적 열위의 기업금융 점유비 등 관련 문제점들이 갖는 한계를 직시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신기술 발전 등 금융업 전반의 대전환기를 좋은 기회로 삼아 선도적 금융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량 확충과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농축협 상호금융 역시 콕뱅크와 같은 디지털금융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고객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농축협 자체적으로는 올 한 해 부실 예방 등 경영관리 고도화에 특히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중앙회는 농축협 대상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 취약 농축협 중점지원 등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경제부문은 판매농협 구현을 통한 농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주 산하 계열사들의 자립 경영기반 확립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원가관리와 적정 영업이익률 확보를 등한시한다면 고비용 사업 환경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경제사업 강화’와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로 사업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농축협의 경우,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1농협 1숙원사업」을 비롯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농업발전사업」과 「도농 공동사업」확대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중앙회는 농업·농촌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농업인 실익 증진과 농축협 내실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계통 간 협력과 시너지 창출의 구심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혹여 정교한 통합의 전략과 원활한 소통의 부재(不在)로 협동의 힘을 일깨우는데 부족함은 없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쪼록 중앙회가 범농협의 전 조직을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균형감과 역량을 갖추길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해도 불투명한 경제 여건 등으로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범농협의 전 조직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함께하는 우리 ! 하나된 농협 !" 의 단합된 힘으로 “100년 농협”과 “100년 농촌”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도록 합시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농협 가족 여러분!
올 한 해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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