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디지털 트윈 활용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
2023-12-20
올해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에 3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1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전년 대비 37.6% 감소한 1001만CGT(24%)를 수주하며 중국(2446CGT·5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주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자국 발주 물량이 뒷받침된 중국에 지난 2021년부터 수주량이 뒤처지고 있다.
이는 약 4년치 수주를 확보하면서 독(건조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주량 감소에 따라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대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주 목표를 다 채운 HD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목표 수주량을 채우지 못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합쳐 올해 총 223억2000만달러(약 29조원)를 수주해 목표치였던 157억4000만달러를 41.9% 초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72%인 68억달러 수주에 그쳤으며 한화오션도 4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69억8000만달러의 57.3%에 머물렀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비중을 늘리고 암모니아 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 범위를 다양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NG 운반선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전체 발주량의 80% 이상을 가져가는 등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는 선종이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554만CGT였는데 한국과 중국은 각각 441만CGT, 113만CGT를 수주하며 80%, 20%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이 수주 점유율을 30%까지 늘렸으나 올해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 대표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을 넓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과 7척을 각각 수주한 것을 시작했다. 이후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을, 9월에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을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했으며 한화오션은 지난달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을 잇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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