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 신한동해오픈서 연장끝 극적 역전승...시즌 3승 등극

5년만에 시즌 3승 달성 선수...우승상금 2억5200만원
대상포인트 1위...일본-아시안투어 2년 시드권도 확보
민병오 기자 2023-09-11 16:47:48
[스마트에프엔=민병오 기자]고군택(23·대보건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5년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고군택은 10일 인천 중구의 클럽72CC 오션 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동타를 이룬 고군택은 이어진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까다로운 2미터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고군택은 이로써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을 챙기며 단숨에 올시즌 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고군택은 앞서 올해 4월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을 재패해 이번 대회까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2018년 박상현(3승) 이후 5년 만에 코리안투어에서 한 시즌 3승을 수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프로입문 4년차인 고군택은 이와함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4007.65점)에 등극했고,  상금랭킹도 한승수(6억6317만원)에 이어 2위(5억3970만원)로 올라섰다.

신한동해오픈은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고군택은 코리안투어 5년, JGTO와 아시안투어는 2년 시드를 받게 됐다.

10일 인천 중구의 클럽72CC 오션 코스 18번홀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 최종4라운드 연장 첫홀에서 고군택이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두주먹을 불끈 쥐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라운드까지 이태훈(캐나다)과 공동 선두였던 고군택은 이날 7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전반 4타를 줄이며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중반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1시간 먼저 경기를 마친 콩왓마이가 15번 홀까지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최종합계 19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13번 홀(파5)에서 샷 난조 속에 더블보기를 써내 3타 차로 밀리기도 했던 고군택은 14번 홀(파4) 버디를 기록하며 숨을 고른 뒤 15번 홀(파4)에선 버디를 솎아내 콩왓마이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17번 홀(파3)에서도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성공시켜 역전의 희망을 놓지 않은 고군택은 결국 18번 홀(파5)에서 97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완벽한 버디를 기록, 결국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는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고군택이 레이업한 두 번째 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져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돌연 콩왓마이가 투온을 노리며 친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콩왓마이도 만만치는 않았다.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미터 파 퍼트를 집어 넣어 고군택을 압박했다. 하지만 고군택은 세 번째 샷을 침착하게 홀컵 2미터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군택은 "3개 투어 주관 대회 우승이라 더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당연히 목표도 상향해 4승 이상을 달성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드를받은 일본투어나 아시안투어 진출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당초 올시즌을 끝내고 입대를 계획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해외 투어 자격을 얻어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6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렸던 이태훈은 나카지마 게이타(일본), 앤서니 퀘일(호주)과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고, 2018년 우승자 박상현은 옥태훈, 키런 빈센트(짐바브웨)와 함께 공동 6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은 이시카와 료(일본)와 문경준, 허인회 등과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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