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마곡 개발 '일감 몰아주기' 부인

최형호 기자 2023-04-25 17:12:51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마곡 CP4 개발 사업에서 조감주 전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조 전 대표 가족 회사가 수수료 등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반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 측도 "단 1원도 이익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사안에 대해 수수료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태영건설, 메리츠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사업비 2조원대의 서울 마곡지구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마곡CP4PFV) 부지를 낙찰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사진=이지스자산운용

25일 한 매체는 조 전 대표의 가족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에프인베스트(GFI)가 관계 회사인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를 통해 알짜 개발사업에서 수수료 이익을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의 시행총괄(PM)은 이지스자산운용의 특수관계사인 아이알디브이(IRDV·구 이지스리뉴어블스)가 맡았는데, IRDV는 단순한 관계사가 아니라 당시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였던 조갑주 전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회사였다. 

또한 조 전 대표(24.09%), 부인(60.67%), 동생(5.71%) 등 조 씨 일가가 90.47%를 쥐고 있는 부동산 컨설팅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GFI)가 부동산 시행사 IRDV 지분 45%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IRDV는 마곡 개발 사업에서 수수료로만 2021년 256억8500원, 2022년 25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IRDV가 마곡CP4PFV에 자본금으로 투자한 22억6000만원의 10배 이상을 준공 전에 회수한 셈이다. 

반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측은 "GFI는 역량 있는 시행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IRDV 지분에 일부 출자했던 것"이라며 "IRDV로부터 그동안 배당을 받은 적도 없고 지분도 액면 그대로 올 1분기에 모두 처분했다"고 반박했다.

조 전 대표도 "GFI가 보유한 IRDV 지분 전부(45%)를 올해 1분기(1~3월)에 액면가(1억3500만원) 그대로 IRDV 대표에게 넘겼다"며 "단 1원도 이익을 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지스운용에 대해 수수료 내역 등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관련 의혹에 대해 수수료 내역 등 과정을 볼 필요가 있어 검사를 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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