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증거인멸 염려

박재훈 기자 2023-03-09 09:58:4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9일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음을 인지하고서도 이 회사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또 비슷한 시기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개인 집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에 달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값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것에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 회장은 회사 자금 수 십억원으로 수입차를 구입 및 지인을 위한 선물구입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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