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쇄신' 칼 빼든 임종룡…우리금융 자회사 9곳 대표 물갈이

최형호 기자 2023-03-08 10:10:37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조직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를 전면 교체하는 동시에 외부인사를 수혈하기로 한 것.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 물러나기로 했다. 임종룡 내정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우리금융지주를 만드는 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스스로 용퇴를 택했다. 아직 회장으로 취임하지 않았지만 이날 CEO인사와 조직개편에 임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중론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미 임기가 종료된 8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주, 은행 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단,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만 김경우 대표가 유임한다. 

이에 따라 ▲박완식 우리카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김응철 우리종금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신임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우리자산운용 대표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자산운용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EO를 교체한 것 외에도 지주와 핵심계열사인 은행의 조직도 전면 개편했다.

먼저 그룹 컨트롤 타워인 우리금융지주는 그 역할을 최소화하고 대신 계열사들의 경영 자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지주사 규모는 축소 역시 임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앞서 임 내정자는 "지주사는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옥상옥' 총괄사장과 수석부사장직을 폐지하고, 부문도 9개에서 8개로 축소했다. 부문장 2명은 본부장급 젊은 인재를 깜짝 발탁했고 나머지 6명도 교체했다. 회장 비서실 폐지 등으로 지주 인력도 20% 줄였다.

대신 회장 직속 '기업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몇년새 사모펀드 사태, 횡령 등 내부통제와 관련된 사안으로 홍역을 앓아온 만큼 조직문화혁신을 꾀했다는 해석이다.

'기업문화 혁신 TF'에는 계열사 CEO들이 합류한다. 이 조직에서는 인사 및 평가제도, 내부통제,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수립한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지주의 '경영 자율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중소기업그룹과 연급사업그룹,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금융부가 신설된다. 계열사의 경우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 후보가 부임한 이후 지주와 은행의 전략에 맞춘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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