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4만개 미세플라스틱 먹는 현대인들...유통업계, 플라스틱 버리기 나선다

홍선혜 기자 2023-02-10 10:20:5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플라스틱을 줄이고 종이 소재를 활용하는 등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2021년에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발표한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88kg으로 미국(130㎏)과 영국(99㎏)에 이어 88㎏ 3위를 기록했다.

육지에서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바다로 유입돼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며 야생동물과 생태계 파괴 주범이 된다. 아울러 플라스틱의 독성물질은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폐기 양이 지속 될 경우 2030년에는 연간 5300만톤까지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국내 유통업계가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제주삼다수, 농심 등이 플라스틱 줄이기 사업에 동참했다.

세븐일레븐 종이컵/사진=세븐일레

세븐일레븐은 2월 2일부터 레귤러 사이즈의 플라스틱 얼음 컵을 전부 종이컵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종이 얼음 컵을 선보이면서 병행 운영해왔으나 올해는 ESG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이 얼음 컵으로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얼음컵을 단계적을 없앨 계획“이라며 종이얼음컵의 대체는 가치소비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 플라스틱 섭취에 가장 원인은 생수병 플라스틱이다. 가령 1인 플라스틱 섭취량이 2000개 라고 했을 때 생수병을 통해 1769개의 플라스틱을 흡수하게 된다. 플라스틱 자체에서 배출 되는 독성물질은 인간에게도 각종 병에 노출될 위험성을 불러일으킨다.

영국 헐 대학 연구팀이 2014~2020년 세계 각국이 발표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전 세계 사람들이 연간 5만 4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제주삼다수가 2021년 10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제주삼다수 리본'은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SKYPET)-CR’을 사용한 리사이클 페트다/사진=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저감하기 위해 페트병 경량화를 통한 플라스틱 감축을 가속화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5월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하며 계속해서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페트병 경량화를 통한 플라스틱 감축, 리사이클 페트 및 바이오 페트 등 순환 자원을 활용한 용기 개발에 연달아 성공했으며 2025년에는 ‘친환경 스마트팩토리(L6)’를 준공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오는 2030년 플라스틱 50% 저감을 목표로, 포장재의 용량을 줄이고 자원순환 흐름을 촉진시키는 등 플라스틱 프리를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프리썬 종이빨대/사진=농심

농심은 친환경 빨대를 도입해 카프리썬 오렌지, 사과, 오렌지 망고, 사파리, 알라스카 아이스티, 멀티비타민 등 6종 전 제품에 이달 내 순차적으로 출고할 계획이다.

농심의 친환경 빨대는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친환경 재질로 제작해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앞으로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3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뿐만 아니라 생수, 음료 등 전 제품군에 있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친환경과 자원 순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4일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편의점 포함 종합소매업 및 제과점에서는 1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단 1년의 계도 기간이 주어지며 면적 33㎡ 이하 매장은 제외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코로나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4년부터 5년간 약 46.6%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코로나19 발생 후 년 새 약 15%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의 역량을 강화해 플라스틱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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