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올해가 승부처…신성장 동력 만들어야"
2024-01-14
"LG유플러스는 AX로 성공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고객'을 중점으로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오전 10시쯤 용산사옥에서 진행된 'AX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선박이나 항공, 스포츠카 등에 쓰이는 엔진이 아닌 그 자체이며, AI 역시 그렇다"며 "다만,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AI 서비스는 아직 크게 눈에 띄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잘 사용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AI 응용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며 "AI를 위해서가 아닌 AI를 통해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AS 회사, 즉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LG유플러스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LG유플러스는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다.
또한,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도 선보였다. 익시 솔루션은 기업 고객이 스스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빅테크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 대형언어모델(LLM) 전략을 지향하면서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을 꼽았다.
황 대표는 "AX에 집중할수록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디테일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여러 모델과 시스템 중에서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고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AI 최적조합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B2B 및 B2C 관련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 공개…인프라·플랫폼·데이터 등 기술 혁신 집중
이날 LG유플러스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올 7월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LG유플러스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B2C 영역에서는 이날 처음 선보인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데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통신 사업의 가장 중요한 것은 '통화'이며,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모바일 에이전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보이스피싱 탐지 … 고객 1만여명 목소리 담아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았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공식 출시도 알렸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말 그대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함으로써 더욱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상의 강점이 있다.
특히 익시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등의 기능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선 보일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천여 명의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8000여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마지막까지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LG유플러스는 B2C 영역에서 퍼스널 AI 에이전트 시대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익시오를 앞세워 통신사의 근간이 되는 통화 영역에서부터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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