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구원투수 '토레스'...국내 중형SUV와 비교해 보니

쏘렌토 싼타페 QM6 이쿼녹스 등 중형 SUV '제원 비교'
사실상 스포티지 및 투싼 등 준중형 SUV 비교 대상
박지성 기자 2022-06-16 10:25:03
쌍용의 SUV '토레스'
쌍용의 SUV '토레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가 신형 SUV 토레스를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레스는 정통 SUV 디자인에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어, 위기에 빠진 쌍용차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전망이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준중형 SUV 코란도와 대형 SUV 렉스턴 사이에 위치한 중형 SUV로 출시된다. 국내 중형 SUV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가 시장을 평정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의 QM6가 가성비를 내세워 선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쉐보레의 준중형 SUV 이쿼녹스가 연식 변경 모델로 국내 SUV 시장에 복귀했다.

중형 SUV라고는 하지만 토레스는 사실상 현대기아의 투싼, 스포티지 등과 직접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는 르노 QM6와 비슷한 크기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QM6 역시 직접 경쟁상대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래급인 준중형 SUV와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쏘렌토·싼타페급 크기와 쌍용차 부활의 중책을 맡게 될 중형 SUV라는 점에서 국내 대표 중형 SUV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
브랜드별 국내 대표 중형/준중형 SUV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쉐보레 이쿼녹스, 르노 QM6
브랜드별 국내 대표 중형/준중형 SUV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쉐보레 이쿼녹스, 르노 QM6

먼저 크기를 비교해 보자.

토레스 차체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680mm다. 현재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SUV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준중형과 중형 사이의 크기다.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토레스가 전장이 40mm 길고 휠베이스는 75mm 짧다)

전장(차체 길이)은 쏘렌토가 4810mm로 가장 길며 싼타페가 4785mm, 토레스가 4700mm로 뒤를 잇는다. QM6가 4675mm, 이쿼녹스 4650mm다.

전고(차체 높이)는 토레스가 1720mm로 가장 높다. 이어 QM6 1700mm, 쏘렌토 1695mm, 싼타페 1685mm, 이쿼녹스 1660mm 순이다.

차량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쏘렌토가 2815mm, 싼타페 2765mm, 이쿼녹스 2725mm, QM6 2705mm이며 토레스는 2680mm으로 가장 낮았다. 실내 크기에서는 토레스가 가장 작다. 이는 투싼이나 스포티지 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신 토레스는 적재 공간을 넓히는 쪽을 선택했다.

적재공간은 타사 중형 SUV 차종에 비해 손색이 없다. 토레스의 트렁크 용량은 기본 703L로 쏘렌토 수준(705L)이다. 2열 공간을 접으면 최대 1662ℓ까지 확장된다. 비교 차종 중 트렁크 용량은 이쿼녹스가 847L로 가장 크고, 쏘렌토와 토레스에 이어 QM6는 676L, 싼타페가 634L 순이다.

쌍용 토레스 적재공간. 트렁크 용량이 703L로 기아 쏘렌토와 비슷하다.
쌍용 토레스 적재공간. 트렁크 용량이 703L로 기아 쏘렌토와 비슷하다.

가솔린 모델 기준 배기량은 쏘렌토와 싼타페가 2497cc로 가장 높았으며 QM6가 1997cc, 토레스가 1497cc, 이쿼녹스가 1490cc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대표 모델 ‘코란도’ 기반의 신차로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다. 토레스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은 기존 코란도와 비교해 발진 가속 성능이 10% 향상됐다. 토레스는 저공해 자동차 3종으로 인증받았다.

비교 대상 차종 중 최고출력은 배기량 차이 탓에 격차가 크다. 쏘렌토와 싼타페가 281마력이다. 다만 이쿼녹스(172마력), QM6(144마력)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토크는 쏘렌토와 싼타페가 43kg.m, 이쿼녹스 28kg.m, QM6 20.4kg.m 순이다. 토레스의 최대토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란도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8.6kgㆍm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쿼녹스의 입증된 주행성능으로 볼 때, 극한 도로 상황이 아닌 일상 운행에서 출력이 모자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쌍용 토레스의 실내 인테리어. 모든 트림에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쌍용 토레스의 실내 인테리어. 모든 트림에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토레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토레스의 가격은 △T5 2690~2740만원 △T7 2990~3040만원이다. 다만 토레스 역시 모든 사양을 갖춘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3530~3580만원까지 치솟는다. 중요한 것은 기본 안전 및 편의 사양에서 토레스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토레스는 모든 트림에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또 초고장력(34%)/고장력(44%) 포스코 강판 78%가 적용된 견고한 차체 구조, 7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무릎 에어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토레스는 다중 충돌 방지 시스템,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으로 구성된 안전 사양이 기본이다.

비교 대상 차량인 쉐보레 이쿼녹스는 3104만원에서 3894만원이다. 르노코리아의 2023년형 QM6는 2489만원에서 풀옵션 차량이 4075만원이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 SUV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불리고 있다. 쏘렌토의 판매 가격은 2958만원에서 3846만원으로, 토레스는 쏘렌토와 가격면에서 약 300만원에서 8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현대차 싼타페 또한 판매가격이 3156만원에서 4248만원으로 토레스가 최대 1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다만 실질적인 경쟁 차종인 스포티지(2422~3731만원)와 비교한다면 크기나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에서의 브랜드 파워나 AS, 디자인 측면을 따져봤을 때, 쌍용 토레스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투싼 및 스포티지와의 비교는 다음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다.)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 현대 투싼과 함께 토레스의 실질적인 경쟁 차종이다.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 현대 투싼과 함께 토레스의 실질적인 경쟁 차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 많은 위기에 처해있었던 쌍용차가 티볼리, 렉스턴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 토레스 출시는 경영정상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7월 공식 출시된다.

그는 이어 "KG그룹이나 쌍방울그룹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데, 토레스의 돌풍으로 인해 그들에게 큰 믿음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차들이 계속 나올텐데 그 기회를 살려 경영 정상화에 대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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