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 2년전 대비 11.8% 하락…"역전세 현실화"

최형호 기자 2023-05-22 10:45:39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시장이 침체인 상황에서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으로 인한 시장이 위축까지 겹치며 '역전세 우려' 현실화가 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직방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머신러닝에 기반한 자체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를 통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잠정치) 최근 추이와 2년 전 대비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4월 대비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28.5% 내려 낙폭이 가장 컸고, 대구가 26.5%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또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경기도와 서울의 4월 전셋값은 2년 전보다 각각 11.5%, 9.7%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강원도와 제주도의 전셋값은 각각 0.5%, 1.2%로 올라 2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권은 전체적으로 전세가격 등락폭이 비교적 작은 편이다. 다만 전남은 2021년 부동산 과열기 상승폭이 작았던 데 비해 지난해 들어 꾸준히 하락하더니 현재는 2019년 가격수준까지 떨어졌다.

직방은 인천의 경우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2021년 10월에 전셋값이 고점을 기록한 후 큰 폭의 하락을 보이다가 올해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전셋값이 내려가며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는 2022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돼 2023년 현재 전셋값이 2020년 중반 가격까지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 3개 시 모두 올해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전셋값 하락 추세가 비교적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일부 가격 반등 조짐도 있다고 직방은 덧붙였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자치구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낮고 하락전환의 시기도 2022년 하반기로 타 지역에 비해 이른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및 대구, 세종 등 지방 대도시들은 하락전환이 시작된 시기도 2021년 중반 경으로 이르고 전세가격의 하락률도 가파르다"며 "특히 인천은 과거 3년 전,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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