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뭐길래"…'수(水)세권' 아파트 강세 지속

최형호 기자 2023-05-28 09:03:44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강이나 호수, 바다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를 일컫는 이른바 '수(水)세권' 강세는 지속된다. 일상 속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조정국면 속에서도 수세권 단지 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 동탄2신도시의 동탄 호수공원과 가까운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의 평당(3.3㎡)가격은 올해 5월 기준 2947만원으로, 화성시의 평균 평당가(1804만원)를  뛰어 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 전용 84㎡A는 올해 4월 최고 7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6억8000만원) 보다 1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의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삼호천 인근 '메트로시티 2단지' 평당가는 1941만원으로, 현재 마산회원구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단지 전용 114㎡는 5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2023년 2월, 8억2000만원) 보다 2억6000만원 상승했다.

이 같은 수세권 단지들의 경우 인근으로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는 점도 단지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강이나 호수 인근에 자리한 단지들이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도 수세권 입지를 갖춘 분양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예컨대 올해 5월 경기도 광명시 일원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4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826건이 몰려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주변으로 목감천 수변산책로 및 안양천이 인접하다.

또 앞서 2월 부산 강서구 일원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에는 60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328건이 접수돼 평균 12.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 역시 평강천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 스테디셀러로 꼽히던 수세권 단지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 중에서도 수변 인근 단지들을 선점하려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일원에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063가구 중 631가구(전용면적 74~138㎡)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한강변과 인접해 한강조망(일부세대)이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도 내달 경상남도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02㎡ 총 1146가구 규모다. 단지는 우측으로는 대청천과 조만강이 흐르고 있으며, 천 주변으로 수변공원 둘레길(예정)도 예정됐다.
 
GS건설이 이달 광주광역시 서구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선보이는 '상무센트럴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247㎡ 총 90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는 주변에 운천호수공원 위치한 수세권이다. 
 
동문건설도 다음달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원주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11개동, 전용면적 80~115㎡ 총 8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 원주 혁신도시 내 버들만이공원, 삼보공원, 두물수변공원 등이 가깝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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