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메모리 공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쟁력 약화 우려

PC용 D램 범용 제품 평균 고정 가격 4개월새 35.7%↓
IT 수요 부진에 中 CXMT·JHICC 저가 메모리 쏟아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등 첨단 공정 기술 개발 집중
신종모 기자 2024-12-09 10:35:19
중국의 저가 메모리 반도체 공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전날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하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IT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D램 가격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중국 업체들의 D램 저가 판매 공세로 공급 과잉이 심해져 가격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LPDDR5 제품. /사진=CXMT 홈페이지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는 DDR4 8기가비트(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0.75∼1달러에 팔아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제품뿐만이 아닌 최신 메모리 제품까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PC용 DDR5 16Gb 제품의 지난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의 4.05달러 대비 3.7% 하락했다. 지난 7월의 4.65달러와 비교하면 16.1%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DDR5 같은 최신 제품은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중국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를 싼값에 시장에 쏟아내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XMT 등의 물량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선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DDR5 공급 증가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공급 증가 압력이 DDR4에서 DDR5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D램 가격은 내림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CXMT 등이 반값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레거시 D램 가격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HBM 등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3사 과점 구도가 깨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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