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오썸플렉스 직원들···의식 잃고 쓰러진 주민 응급처치로 생명 구해

이정우 운영과장 “안전교육으로 익힌 심폐소생술···위기상항에 큰 도움”
배민구 기자 2023-12-26 10:13:54
[스마트에프엔=배민구 기자] 경기 평택시 주민편익시설인 오썸플렉스의 직원들이 시설 이용 중 실신한 주민을 신속하게 응급처치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뒤늦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 평택시 고덕면에 위치한 주민편익시설 ‘오썸플렉스’ 전경(왼쪽). 오썸플렉스 직원들이 심정지 환자 발견 시 대응법인 심폐소생술과 자동충격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     /사진=오썸플렉스

지난 12일 오전 8시 10분경, 오썸플렉스 내 남자탈의실에서 운동을 마친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탈의실 내에 함께 있던 주민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오썸플렉스 직원인 이정우 운영과장이 이를 목격하고 초동 대응에 나섰다.

당시 환자는 실신한 상태로 그대로 바닥에 쓰려져 머리에 출혈까지 생긴 위급한 상황. 이 과장은 지체 없이 환자를 똑바로 눕히고 호흡과 맥박을 살핀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함과 동시에 “119, 119”를 반복해서 외쳤다.

주변에 있던 직원이 8시 11분경 119에 신고 접수를 마쳤고, 이 과장을 비롯해 오썸플렉스 직원들이 지혈과 팔다리를 주무르며 심폐소생술을 계속 했다.

환자는 의식이 돌아오는 듯 했지만 다시 의식이 희미해지자 이 과장은 재차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까지 긴박했던 3분여 동안, 오썸플렉스 직원들의 초동 대응으로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처한 오썸플렉스 직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던, 지역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초동 응급처치 사례다.

이정우 과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다행히 깨어나신 주민께 오히려 감사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일반인의 응급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다.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는데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 반복된 훈련만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또 “구급대원이 ‘고생했다. 귀한 생명을 살렸다’고 한 말이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과장으로서 늘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한 송탄소방서 고덕구급대 박종민 소방교는 “직원들이 신속하게 신고했고 구급대가 바로 들어 갈 수 있게 인도해 줬다. 도착 당시 환자는 의식이 되돌아온 상태였고 협압과 맥박, 혈당도 문제가 없었다”며 “심폐소생술 홍보와 교육으로 시민들의 초동대응이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심폐소생술을 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썸플렉스 김민태 센터장은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실습과정에 대한 직원들의 집중도가 높다. 교육 내용이 위기상황에서 발휘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 덕분”이라며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는 안전교육을 내년부터는 2회씩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지난 13일 열린 제12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중 주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환자의 생존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두 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초동대응에서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배민구 기자 mkbae12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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