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대 핫플레이스' 양봉용 바다회사랑 사장..."대방어 시초는 바로 나"

홍선혜 기자 2023-09-15 10:19:2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내 요식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대중들은 안전한 먹거리라는 슬로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대형마트부터 슈퍼까지 소금 등 일반적인 식재료를 사재기하는 현상은 사람들의 우려감을 시사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횟집'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이 올 것이라는 예상에 맞게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예전과 같은 먹거리 소비를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소비자가 아닌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어떨까.

최근 홍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회사랑을 찾아가 최근 불거지는 오염수 불안감에 대한 상황을 직접 들어봤다. 바다회사랑은 홍대에서 핫 플레이스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 맛집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벌써 오픈한지 15년을 맞이했지만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양봉용 바다회사랑 사장은 “벌써 15년이다.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늘 품질 좋은 제품으로 꾸준히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계속해서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에 안주하고 돈을 위해 저렴하거나 품질 낮은 재료를 이용해 문을 닫는 가게들도 있지만 양봉용 사장은 15년 동안 초심의 마음가짐으로 가게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바다회사랑 입점계기는 그의 꿈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방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던 양사장은 군대 갈 때 에도 취사병으로 지원하고 싶어 했으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재대 후에도 요리를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 횟집을 차리게 됐다. 

양 사장은 “칼 잡은지 벌써 어느 덧 36년이 흘렀다”며 “어렸을 때 주방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군대 갈 때도 취사병이 되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처음에는 나이도 먹어가고 먹고 살려고 가게를 차렸지만 인기를 얻어 2호점 까지 열게 됐다”고 전했다. 

양봉용 바다회사장 사장. / 사진=홍선혜 기자

인기비결은 '10kg 이상 대방어'...'젊은 횟집' 자리매김

양사장의 인기비결은 바로 ‘방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대방어 유행을 가장 먼저 선도했다. 그냥 고집대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15년전 그는 홍대에서 처음 방어를 시작했다. 직접 공수해 10kg이상의 대방어를 데려와 방어 유행을 선도했다. 꾸준한 방어 판매가 바다회사랑의 명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방어 판매 후 횟집을 찾아오는 연령층이 점차 내려가 지금은 중장년층 보다는 젊은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이름 바 ‘젊은 횟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사장은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제는 부산이나 제주도에서도 찾아온다. 심지어 홍대에서 외국인 필수 맛집 코스에 바다회사랑이 있다. 외국인들은 도전해보자는 의미에서 산낙지를 많이 먹고 전복도 좋아한다. 반응은 꽤 좋은 편이다. 연예인들도 가끔 한번 씩 온다”고 설명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산낙지를 체험식으로 맛보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들은 방문하면 꼭 산낙지를 먹는다고 한다. 이는 이색적이고 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들의 소비문화에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오염수 방출로 인한 영향 "아직까지는..."

수산물 하면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로 오르고 있는 오염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행이도 양사장은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오염수 방류 후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던 횟집이나 노량진 수산시장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수산물 소비 위축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수부는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까지의 매출액 대비 103%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방류 후 손님이 줄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이지만 아직까지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때가 아니면 못 먹는다고 더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젊은 층 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기피한다” 고 전했다. 

양사장 역시 수산물을 판매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오염수는 우리나라 외에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드리는 입장인 듯 했다. 

양사장은 “회파는 사람 입장에서 오염수에 대한 불만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만 오염수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중국 대만 등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양사장은 인터뷰 동안 계속해서 손님들을 위한 신선하고 품질 높은 재료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물가가 올려도 2년 동안 가격 동결을 선택했다. 

양사장은 “물가가 정말 많이 올렸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년 동안 동결한 상태다. 요즘 손님들이 경기가 좋지 않아 지갑을 열기 쉽지 않아서 가격 올릴 생각은 앞으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좋지 않아도 늘 손님에게 최상의 품질과 저렴하고 많은 양으로 대접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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