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도 韓 일본행 여행객 증가...반일감정 고조된 中과 상반

'엔저 현상' 지속과 10월 2일 임시공휴일 영향
반일감정 고조될 경우 수요 감소 가능성도...
홍선혜 기자 2023-09-01 10:51:3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반일 감정이 격양되면서 중국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반토막 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등 중국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엔저현상으로 일본 '가성비'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고,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 대목에 일본 관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여행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반일 감정이 격화된다면 일본 여행 수요는 감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현상이 늘어나고 있으며 화장품등 각종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반 토막 가까이 줄어들었고 환불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하락하자 일본행 항공권 가격도 낮아졌다. 

그러나 국내 여행사에서는 곧 추석과 더불어 10월 상반기 공휴일 겹쳐 6일의 연휴가 발생한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일감정 등으로 일본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거나 환불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8월 일본여행 수요는 7월 대비 7.7% 증가했으며 전체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 25.3%에서 8월 25.9%로 소폭 늘어났다. 

일본 도쿄도(東京都) 거리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8월 일본 상품 예약률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일 감정 때문이 아닌 여름휴가 기간에 떠나는 일본 상품 예약률이 7월에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여행이지가 추석 연휴기간(9월 28일~10월 9일) 출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이 1위에 오르면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재 추석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일본 상품 예약과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예약 취소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엔저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이번 달 예약률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달 여름휴가를 앞두고 일본 상품 예약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 역시 여전히 일본 여행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 7-8월(7월 1일-8월 31일) 야놀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숙소 거래액은 2019년 대비 401%, 예약 건수는 2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예약 비중은 일본(61%), 베트남(14%), 태국(6%) 순으로 과반수 이상이 일본에 집중됐다. 

현재 엔저 현상과 추석연휴, 공휴일 까지 겹쳐 근거리 일본 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향후 비수기에 접어들고 반일 감정이 고조된다면 일본 여행객 수요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여행 취소하고 베트남으로 여행지를 바꿨다”, “추석 때 가까운 곳 다녀오려고 일본 예매했는데 눈치 보인다”등의 게시들이 종종 올라와 있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 일본행 여행객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는 없지만, 예약률은 기존 보다 줄어들고 있어 상황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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