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9주 만에 하락폭 축소…규제완화 속 '숨 고르기' 돌입

최형호 기자 2023-01-05 15:19:33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39주 만에  축소됐다. 급격한 가격 하락 후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급매물이 줄어든 것도 하락폭 축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일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를 폐지 또는 유예하는 등 전방위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67% 하락했다.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0.07%포인트 줄어든 것이면서 지난해 4월 첫주 조사 이후 9개월(39주) 만에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감소한 것은 정부가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및 제도 개선 검토 등 세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전방위 규제완화에 나선 영향이다.

이날부터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 구가 모두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다음주 아파트값 조사에서는 하락폭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침체 속에 세부담이 줄면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며 지난달 하순부터 일부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물 출시를 철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일 현재 5만1180건으로 한달 전(5만7020건)에 비해 10.2%, 보름 전(5만2278건)에 비해 2.2% 감소했다.

지역별로 강북 14개구는 -0.87%, 강남 11개구는 -0.49%를 기록했다.

강북권은 노원구(-1.17%)가 상계·중계·공릉동, 도봉구(-1.12%)는 방학·쌍문·창동 소형평형, 성북구(-0.97%)는 석관·정릉동, 은평구(-0.92%)는 응암·불광·녹번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남권은 영등포구(-0.71%)가 대림·당산·신길동 위주로, 금천구(-0.65%)는 시흥·독산동 주요단지, 강서구(-0.59%)는 등촌·화곡동, 동작구(-0.58%)는 상도·사당·신대방동 위주로 내림세가 계속됐다.

인천·경기는 각각 변동률이 -0.99%, -0.86%다. 인천은 연수구(-1.32%), 서구(-1.05%), 남동구(-1.02%), 부평구(-1.01%) 순으로 떨어졌다. 경기는 이천시(-1.99%), 광명시(-1.52%), 덕양구(-1.38%), 성남 수정구(-1.37%)가 하락했다.

수도권 변동률은 지난주(-0.93%) 대비 하락폭이 줄어든 -0.81%로 집계됐다. 지방도 -0.50%를 기록하며 지난주(-0.59%)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82%로 지난주(-0.92%)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과 서울은 모두 -1.15%를 기록하며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강북 14개구는 -1.21% 강남 11개구는 -1.11%를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성북구(-1.43%)와 노원구(-1.42%) 외에도 서대문구(-1.33%), 용산구(-1.32%), 성동구(-1.28%) 등 고른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은 금천구(-1.45%), 양천구(-1.25%), 서초구(-1.24%), 관악구(-1.17%), 강남구(-1.17%) 순으로 하락했다.

시도별로 경기와 인천은 -1.04%, -1.17%를 기록했으며 세종(-1.40%), 대구(-0.82%), 부산(-0.67%) 등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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