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또 하락…2008년 이후 최대폭 

최형호 기자 2022-12-15 15:26:24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또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정책에도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세가 실종된 여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34%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원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대한 예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1.37%)과 수도권(-1.77%)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경기도는 전월 대비 1.91% 떨어지며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인천은 2.41%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2%를 넘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해 노원(-0.98%)·도봉구(-0.93%)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성북(-091%)·중랑구(-0.87%)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노원·도봉구는 올 한 해 10% 가까이 떨어져 나란히 서울 집값 하락률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81%)가 잠실·문정·장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고, 강동구(-0.62%)는 고덕·둔촌동 위주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경기(-0.81%)와 인천(-1.04%)도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수도권 아파트값도 0.79% 내렸다. 전주에 이어 다시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자리한 연수구(-1.31%)와 남동구(-1.25%)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경기에선 광명시(-1.67%), 의왕시(-1.37%), 과천시(-1.32%), 김포시(-1.21%) 순으로 집값 하락이 컸다. 전국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1.22%)이었다. 지방(-0.5%)도 낙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0.64%) 역시 7주 연속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셋값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1.08%), 수도권(-1.12%), 전국(-0.83%) 모두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면서 부동산원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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