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도 얼어붙었다…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역대 최저

최형호 기자 2022-12-30 10:31:25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정부가 대출과 세제 등 다주택자 규제를 대거 완화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파트 매수심리는 갈수록 더 얼어붙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로 지난주(71.0)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3개월째(59주 연속)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올 한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가 30일 현재 1만1525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도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가 56.3으로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기록했고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0.1로 뒤를 이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지난주 64.6에서 이번주 62.4로 내려왔고, 지난주 72.8을 기록하며 전주(71.9)보다 지수가 소폭 상승했던 강남권(동남권)은 금주 71.7로 다시 지수가 하락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2에서 이번주 62.3으로 미미하게 상승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66.2)와 인천(64.6)도 매수심리가 꺾이며 수도권 지수 역시 지난주 65.8에서 이번주 65.0으로 내려왔다. 2012년 7월 첫주(61.5) 이후 역대 최저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0에서 금주 70.2으로 떨어졌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4주 연속 최저 경신중이다.

전세 시장도 고금리 여파로 이사 수요가 감소하며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1.0에서 금주 70.0으로, 서울은 61.8에서 60.4로 각각 하락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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