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총선 앞두고 널뛰는 주식시장…'테마주' 주의보

신수정 기자 2024-03-10 23:46:01
사진=연합뉴스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선거 기간엔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등장하는 게 국내 주식시장의 암묵적인 룰(rule, 법칙)로 자리를 잡았다. 오는 4월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일부 중·소형 상장사가 ‘한동훈 테마주’, ‘조국 테마주’ 등으로 널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야 판세가 기울어질 때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알려진 덕성은 지난달 80%가량 주가가 급등했고, 비슷한 시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알려진 화천기계도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 종목들은 당선이 유력한 정치인의 혈연‧학연‧지연‧혼맥으로 입소문을 탄 기업이나,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과제 등과 연계된 핵심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앞선 대선 때도 윤석열 테마주와 이재명 테마주가 주식시장은 뒤흔들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략이던 대운하 수혜주로 주목받은 이화공영은 2700원대던 주가가 17대 대선 투표 직후 3만8150원까지 올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과 연결성으로 테마주로 뜬 EG도 2만8200원 수준에서 18대 대선 투표 이후 4만6600원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테마주가 된 에스메디(옛 우리들휴브레인)은 6100원 수준이던 주가가 18대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당시 2만244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융업권 전문가들은 정치주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요인이 커 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진단한다. 선거 판세가 흔들릴 때마다 주가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치주를 앞세워 주가를 조작하려는 세력의 타깃이 되거나, ‘불법 리딩방’ 등으로 유인돼 금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국가수사본부는 암행 점검, 집중 제보기간 운영 등으로 주식시장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총선에 앞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 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인터넷카페, 유튜브, 텔레그램 등 온라인상에서 허위 사실을 생산하거나 유포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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