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지진' 모로코, 사망자 2100명 넘어

약 120여년 만에 최대...생존자 구조·수색 작업 진행
세계 각국서 지원 향한 손길도...스페인, 군 긴급 구조대 56명 현지 파견
황성완 기자 2023-09-11 09:42:1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최강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2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지진으로 인해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로 1351명이 사망했으며,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의 순이었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1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0여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되고 있다.

강진 피해 현장인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인명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진이 발생한 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USGS는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BS는 이번 모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또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은 21%, 10만명 이상의 확률은 6%로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모로코를 향한 지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튀니지에서도 전날 구조팀 50여명이 모로코로 향했다.

카타르에서는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한 항공편에 개방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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