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2만원 시대'...파이브가이즈·슈퍼두퍼, 너도 나도 프리미엄 전략

SPC의 '쉐이크쉡' 이어....bhc의 '슈퍼두퍼' vs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격돌
홍선혜 기자 2023-05-22 10:33:0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쉐이크쉑 버거부터 6월 오픈 예정인 파이브가이즈 까지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에 진출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는 점차 다각화 돼가고 있다. 햄버거는 이제 간편식이 아닌 하나의 식사로 자리 잡게 되면서 버거 하나에 2만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최근에는 전통 햄버거 프렌차이즈 까지 치킨값에 맞먹는 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4%대 성장률에 그친 치킨, 피자 등 타 외식 전문점들과 비교 시 두드러진 성장세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서는 국내 햄버거 시장이 올해 5조원대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 부산 서면점/사진=SPC

국내에 도입한 수제버거의 시초는 SPC가 파리바게뜨를 통해 들여온 미국의 쉐이크쉑버거로2016년 7월 서울 강남대로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지금까지 총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버거 평균 가격이 7000원대에서 세트로 주문 시 1만원대 후반으로 구성돼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에 비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오픈 전날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5일 만에 1만 5000개 판매기록을 세웠다. 

국내에 수제버거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경쟁은 점차 가열됐다. SPC에 이어 2021년에는 국내 패션기업 진경산업이 세계적인 요리사로 꼽히는 고든램지를 앞세워 고든램지 버거 1호점을 잠실롯데월드몰에 입점했다. 고든램지 버거의 가장 비싼 메뉴는 14만원이며 저렴한 메뉴도 1만 9000원대다.

값비싼 하이엔드 전략으로 고든램지 버거를 입점했다면 지난 3월에는 보다 캐주얼한 느낌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에 오픈했다. 2020년 영국 론칭 후 첫 해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다. 고든램지 버거는 최고급 하이엔드 시장이라면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버거 단품 1만원대, 세트 기준 2만원대 수준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의 고든램지 버거를 맛볼 수 있다. 

슈퍼두퍼 홍대 2호점/사진=bhc

올해에는 bhc와 한화갤러리아가 수제버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bhc는 지난해 11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으며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6월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앞두고 있다.

슈퍼두퍼 역시 가장 저렴한 슈퍼 싱글 버거는 8900원이고 세트로 구매 시 2만원이 넘어가지만 오픈 2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 메뉴를 판매했다. 연이어 4월 26일 오픈한 홍대 2호점은 5일 만에 하루 평균 1000개의 버거를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안에 4호점까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조합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미국의 3대 버거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강남역 인근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브랜드 유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처음으로 직접 현장 조리 과정을 포함한 서비스 전반을 실습할 만큼 공들인 사업이다.

전통 햄버거 프렌차이즈 버거킹도 지난달 1만 6500원가격인 '콰트로 맥시멈' 2종을 출시해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제품 세트 메뉴의 경우 2만원에 육박해 치킨과 맞먹는 가격이지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주 예상 판매량 150%를 돌파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비싸더라도 새로운 경험이나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편이다”라며 “버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객에게 좋은 재료나 색다른 경험을 부여해 수요를 높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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