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인텔-카이스트,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 MOU

올해 상반기 공동연구센터 설치…7월부터 본격 연구 돌입
황성완 기자 2024-04-30 15:36:19
카이스트(KAIST)는 대전 본원에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인텔·카이스트 인공지능(AI) 공동연구센터(NIK AI Research Center)' 설립과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와 카이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동연구센터의 운영 기간은 3년이며 연구성과와 참여기관의 필요에 따라 연장한다. 카이스트에 설치되는 공동연구센터가 핵심 연구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을 맡는다. 카이스트에선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인 20명 내외의 교수진과 100여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연구센터장은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가 함께 맡는다. 김 교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설계와 AI 응용설계(AI-X)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인텔· IBM을 거친 AI 반도체 설계 및 AI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성민혁 교수와 네이버클라우드 권세중 리더가 각각 부센터장를 맡는다.

(왼쪽부터)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이 AI칩 SW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인텔 역시 7월부터 연구에 돌입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카이스트가 처음이다.

인텔은 앞으로 2년 동안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용 칩인 '가우디'(GAUDI)를 위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표로 20∼30개의 산학 연구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주로 인공지능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의 연구가 이뤄질 예정으로, 자율 주제 연구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경량화·최적화에 관한 연구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인텔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가우디2'(GAUDI2)를 카이스트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며, 카이스트 연구진은 '가우디2'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매년 공개한다.

카이스트는 네이버의 다양한 AI 서비스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AI 기술, 카이스트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과 소프트웨어 연구 능력이 결합해 AI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카이스트는 가우디 시리즈의 활용을 통해 인공지능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는 KAIST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주도해 나가며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인공지능 생태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인공지능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고 인공지능 칩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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