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네이버, 포시마크 광고매출 및 브랜드스토어 증가로 실적감소 방어
카카오, 톡비즈 광고 매출 증가로 시장 성장률 상회
양사 모두 AI 사업 주력…'마하1' 안정성 시험 및 AI 필두로 조직개편
황성완 기자 2024-04-23 10:20:29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 컨센서스는 2조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89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7% 늘었다.

카카오도 매출 1조9995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9%, 78.75% 상승했다.

네이버·카카오 CI.

증권가 역시 광고 사업이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업계에선 중국 커머스의 영향으로 올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전체 매출의 25% 정도)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인수한 중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의 광고매출이 증가한 데다 브랜드스토어 수가 늘면서 실적감소를 방어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 부진 지속, 중국 커머스 플랫폼 국내 침투율 확대는 분명 향후 동사의 주력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네이버의 광고와 커머스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에 2분기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 이어간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카카오의 톡비즈 광고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톡채널 수가 꾸준히 증가해 메시지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국내 광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효율적인 메시지 비즈니스 매출 확대로 지속적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머스 사업을 두고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침투 가속화 되고 있지만 카카오의 선물하기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봤지만 "콘텐츠 부문은 SM 연결 반영으로 인한 기저 효과와 국내 게임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대급 실적 네이버, 삼성전자와 협업해 '마하1' 안정성 시험 진행 예정

이렇듯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공세를 이겨내고 방어에 성공한 네이버 카카오의 전략도 주목되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AI 기술과 주력 사업의 결합을 통해 2분기 이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전 사업에 AI를 도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내독립기업(CIC)을 폐지하고 12개의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하는 등 관련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용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마하1'의 안정성 시험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진행된 주주통회를 통해 "LLM을 굉장히 초기부터 고민해왔기 때문에 효율화에 대한 세계 최고 기술로 갖고 있다"며 "마하1은 아직 상용화라든지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를 거치고 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능 검증 등 안정화 테스트를 올해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코GPT 2.0 출시일 밀린 카카오…AI 중심 조직 개편으로 수익성 극대화 노린다

카카오도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AI챗봇 '코GPT 2.0' 역시 출시일이 계속 밀리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카카오는 지난해에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처음에는 상반기 중 공개를 예고했던 코GPT 2.0은 10월 이후 공개로 한 차례 발표가 밀렸지만, 결국 연내에도 이를 공개하지 못했다.

이에 대표 교체와 AI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AI를 필두로 수익성 극대화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본사로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STO)를 최고 AI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전열 정비를 마쳤다.

이밖에, 카카오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IT쇼'에 참여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의 AI기술을 뽐냈다.

이날 행사에서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선보인 '대화 요약하기'와 '말투 변경하기'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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