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Pick] “싼 보험으로 리모델링 해볼까?”…현명한 재설계 방법은

신수정 기자 2024-04-19 17:51:29
/사진=픽사베이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로 재테크 초보를 일컫는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보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게 요즘 현실이다. 경제·금융·투자 관련 이모저모를 재린이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보험개발원이 5년만에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를 개정하면서 이달 출시되는 보험상품에도 보험료 및 보장범위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발표된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남녀 평균수명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달부터 종신보험료는 내리고 암보험료는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많은 보험사가 4월에 신상품을 출시한다. 새 회계연도가 4월에 시작되던 과거 보험업계 관행이 회계연도(1~12월)가 변경된 현재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에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거나 자신이 가입한 보험끼리 보장이 겹치는데도 불구 여러 보험을 보유한 경우라면 보험 리모델링(재설계)을 고려해볼 만한 적기로 판단된다. 

먼저 개정된 경험생명표가 4월부터 적용되면 종신보험료는 평균 5% 안팎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했다. 수명이 연장되면 사망보험금 지급 시기가 연기되므로 보험사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기간도 늘어나면서 장기간의 현금 보유와 적극적인 투자자산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50세 남성이 개정 전 20년납 종신보험 1억원 상품을 가입한 경우 경험생명표 개정 전에는 월 36만2000원을 냈다면, 개정 후 이달 같은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만5000원 줄어든 34만7000원을 낸다. 완납 시 총 보험료는 8688만원에서 360만원 줄어든 8328만원으로 이전보다 저렴해진다. 

반면, 건강보험료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도 늘면서 보험사의 비용이 증대된 영향을 받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40세 남성이 암, 뇌출혈, 심근경색, 수술 등 4개 담보를 포함한 20년납 1억원 상품에 가입한 경우 개정 전 2만9000원이던 보험료는 개정후 3만1000원까지 오른다. 여기서 발병 추세가 높아지는 암에 대해선 보험료가 10%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뇌·심혈관질환과 관련된 건강보험의 경우 손해보험사는 인상, 생명보험사는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손보사는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보험료를 이달부터 평균 20%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생보사는 같은 보장에도 보험료를 10% 안팎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업계 요청으로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사 참조요율(업계 전체 평균 요율)에 처음으로 뇌‧심혈관계 통계를 포함하면서다. 따라서 생보사 건강보험 신상품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생명보험업계는 이달부터 신규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처음으로 디지털 플랫폼 임베디드(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보험인 ‘삼성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운전자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고를 폭넓게 보장하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 상해보험’을 출시하며 여성주요상해진단비, 대인형사합의실손비,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 동승 반려동물 사망보장 등 특약을 추가했다. 

이번 개정으로 변경되는 보험료는 기존 가입자에겐 적용되지 않고 신규 가입자에만 적용된다. 다만 갱신형 상품이나 갱신형 특약 가입자의 보험료는 조정될 여지가 있다. 

보험 리모델링은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보험을 가입하는 절차를 거쳐 보유한 보험상품과 특약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다. 갱신형이 많아서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럽거나 보험 기간이 짧고 기존 가입한 상품들의 보장이 겹칠 경우엔 리모델링을 검토하면 좋다. 

그러나 비갱신형으로 100세 만기까지 보장되는 상품이나 특약의 경우 해지보다는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또 보험료는 소득의 8~10% 이내 정도로 부담되지 않도록 설정해 길게 유지하는 게 향후 보상을 받을 때 유리하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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